CFS, 11월까지 지원센터 운영
유치원, 방학 끝나기전 소독 요청
서해구, 규모 따른 보상 등 요구
대표이사 “대피소 주민 집 청소”
27일 오전 인천시 서해구 신현원창동행정복지센터 제2청사에 마련된 쿠팡 인천물류센터 화재 사고 피해지원센터를 찾은 주민이 화재 피해상담을 받고 있다. 2026.7.27 /정선아기자 sun@kyeogin.com
“쿠팡 물류센터에서 불이 난 이후로 일을 하지 못하고 있어요.”
27일 인천 서해구 신현원창동 제2청사에 마련된 쿠팡 물류센터 화재 피해지원센터. 접수처를 찾은 문모(64)씨는 자신의 화물차를 이용해 쿠팡 물류센터 내부에서 상품을 옮기는 일을 했다. 지난 18일 물류센터 옥상에 화물차를 주차해놓고 집에 돌아간 사이 이곳에서 불이 나 지금까지도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옥상에 주차해 둔 화물차의 상태가 어떤지도 모른다”며 “화물차가 없으니 다른 곳에서 일할 수도 없는데, 언제쯤 차를 뺄 수 있을지도 몰라 답답하다”고 했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는 이날부터 오는 11월까지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로 인해 건강 이상, 경제적 손해 등을 겪은 주민들로부터 피해를 접수받기 위한 창구로 피해지원센터를 운영한다.
신현동에 거주하는 신동식(74)씨는 “불이 완전히 꺼질 때까지 집 창문을 닫고 지냈는데도 집 안에 매캐한 연기가 들어왔다”며 “집 외벽과 차량에도 잿가루가 뒤덮여 피해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 찾아왔다”고 했다. 이경순(70)씨와 박성순(72)씨는 주민대피소로 지정된 신현북초등학교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다가 목과 코 부위가 따갑고 어지러운 증상이 있어 이곳을 찾았다. 박씨는 “대피소 밖에서 주민들에게 대피소 위치를 안내하는 일을 하다가 연기를 조금 많이 마신 것 같다”며 “신현초에 마련된 무료건강검진센터도 다녀왔는데, 병원에서 구체적인 진단을 받아보라는 권유를 받았다”고 했다.
피해지원센터에서 피해 사례를 접수받은 관계자들은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주민들에게 신현초에 마련된 무료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하거나, 인근 병원에서 진단서와 진료비 납부 영수증 등을 나중에 제출하라고 안내했다.
인천시교육청은 별도로 화재가 발생한 쿠팡 물류센터로부터 반경 2㎞ 이내에 있는 교육 기관들로부터 화재 피해를 접수받고 있다. 쿠팡 물류센터로부터 약 500m 떨어진 바다유치원은 유치원 외벽과 옥상 놀이터에 잿가루가 쌓여 소독과 청소를 요청했다. 바다유치원 송은정 원장은 “아이들이 이용하는 시설은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만큼,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에 시설 소독을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오후1시30분께 김교흥(더불어민주당·인천 서구갑) 국회의원과 구재용 서해구청장, 정종철 CFS대표이사는 지원센터를 찾아 운영 상황을 살폈다. 김 의원은 “피해지원센터에 어느 정도 피해 접수가 진행된 이후에 구청과 협의해 권역별로 설명회를 열고 주민들에게 사고 경위와 보상 대책 등을 설명할 예정”이라며 “쿠팡은 피해 사례를 종합해 주민들에게 필요한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하라”고 했다. 서해구는 이날 오전 10시께 쿠팡과 간담회를 열고 물류센터 인근 주민들을 위한 보편적인 보상 방안을 요구했다. 또 상대적으로 피해가 큰 주민들을 위한 선별적인 보상을 검토해달라고 했다.
정 CFS 대표이사는 “집에 분진이 쌓여 아직 대피소에 있는 주민들을 위해 쿠팡이 주민들의 집 청소도 지원하겠다”며 “주민들의 피해를 접수 받은 뒤 빠르게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소방당국과 인천경찰청 쿠팡 물류센터 화재 수사 전담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은 28일 오전 10시께 합동 감식을 진행해 최초 발화지점과 화재 확산 이유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정선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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