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4조 순매수에 ‘사이드카’ 발동…투자심리 급반전
개인 3조7천억 차익실현…외국인은 4거래일째 매도
전문가 “과도한 낙폭 되돌림…추세 전환은 아직”
하나은행 딜링룸.[사진=연합뉴스]
전쟁 리스크에 눌렸던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급격히 반등하며 낙폭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조기에 마무리될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된 영향이다.
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6.24포인트(8.44%) 상승한 5478.70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4% 넘게 급락하며 간신히 5000선을 지켜냈던 코스피는 하루 만에 급반등하며 5400선 후반까지 올라섰다. 코스닥 지수 역시 63.79포인트(6.06%) 오른 1116.18에 마감했다.
이날 상승장을 이끈 것은 기관 투자자였다.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26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급등을 주도했다.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장중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되기도 했다.
반면 최근 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왔던 개인 투자자는 3조7625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외국인 역시 6260억원어치를 팔며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것은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주 내 전쟁을 끝내거나 철수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추가 공격이 없다는 보장이 있다면 전쟁 종식을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
간밤 뉴욕증시도 강하게 반등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2.91%, 3.83% 상승했고, 다우존스 지수도 2.49% 오르며 주요 지수 모두 약 10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 역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부담을 일부 덜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46% 내린 배럴당 101.38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반등했다. 전날 5% 넘게 하락했던 삼성전자는 13.40% 급등한 18만96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도 10.66% 상승하며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현대차(9.54%), 두산에너빌리티(8.50%) 등 주요 대형주 역시 동반 상승했다.
다만 개별 종목별 차별화는 이어졌다. 올해 들어 급등세를 이어오던 삼천당제약은 전날 하한가에 이어 이날도 10.25% 급락했다. 경구용 당뇨·비만 치료제 계약 관련 기대가 약화된 데다 주가조작 의혹과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 등 악재가 겹치며 매물이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을 과도했던 낙폭을 일부 되돌리는 기술적 반등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상승을 공격적인 수익 추구 기회로 보기보다는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재정비하는 구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 조정을 통해 연초 이후 누적된 상승 부담은 상당 부분 해소된 상태”라면서도 “코스피가 중기 추세선인 6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한 만큼 추가 변동성에 대한 경계는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변수에 따라 단기 급등과 급락이 반복되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굿모닝경제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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