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점 한달 만에 ‘6388.47’ 신기록
반도체 훈풍에 ‘7000피’ 기대감도
하닉이 끌고, 삼전이 밀고 코스피가 6388.47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 지수가 표시돼 있다. 문재원 기자 mjw@kyunghyang.com
지난달 말 미국·이란 전쟁 공포에 5000선까지 떨어졌던 코스피 지수가 21일 6380선을 넘기면서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전쟁이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금리가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고, 반도체 강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23일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커지며 코스피에 대한 눈높이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그러나 반도체 의존도가 높고 전쟁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어 향후 변동성이 커질 우려도 나온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69.38포인트(2.72%) 오른 6388.47에 거래를 마쳤다. 전쟁 이전인 지난 2월 말 기록한 역대 장중·종가 최고점을 두 달 만에 경신했다. 시가총액도 5236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이 1조3296억원, 기관이 7371억원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1조9195억원 순매도에 나섰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4500원(2.1%) 오른 21만9000원에 마감하며 두 달 만에 역대 최고 종가를 경신했고, SK하이닉스도 5만8000원(4.97%) 급등한 122만4000원에 마감하며 역대 최고 종가를 새로 썼다.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는 26.45% 급등했다. 전쟁 우려에도 강세장을 이어간 것이다. 전쟁에도 생각보다 많이 오르지 않은 금리와 반도체 호황이 배경으로 꼽힌다.
이달에만 삼전 31%·하닉 51% 급등…‘반도체 투톱’ 쌍끌이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물가가 높아지고 중앙은행이 긴축을 하면 최종적으론 금리가 올라 시장에 영향을 주는데, 미 장기채 금리가 생각보다 올라가지 않고 있다”며 “비용 상승 물가 상승인 만큼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기보다는 인내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가 큰 분위기”라고 말했다.
해외 증시도 상승세다. 미국 나스닥(13.03%)과 일본 닛케이225(16.23%), 대만 가권(18.54%) 지수도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10% 넘게 오르며 ‘역대 최고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한국 증시는 반도체 의존도가 높고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어 상승세가 더 가파르다. 전쟁에도 지난달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역대 처음으로 800억달러를 넘기는 등 반도체 수요 증가세가 확인되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코스피의 올해 이익 전망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달 삼성전자는 30.98%, SK하이닉스는 51.67% 급등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가 반도체 단일 업종에 기대고 있고, 여전히 전쟁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은 변수다.
김 센터장은 “메모리는 업황의 부침이 큰 산업으로 저평가를 받는 것 같다”며 “반도체를 제외하곤 (선행) PER이 11배 안팎으로 한국 시장이 완전히 싸지는 않다”고 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협상 과정에서 불확실성은 언제든지 확대될 수 있다”며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끝나더라도 각자도생의 시대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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