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코스피 7000 임박…'반도체 ' 더 갈까, 고점일까?

다만 "기계, IT 하드웨어, 조선 등 일부 업종은 실적보다 주가수익비율(PER)이 먼저 움직였다"며 "5월 조정 가능성은 펀더멘털 훼손보다 기술적 과열을 해소하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코스피 7000 임박…'반도체 ' 더 갈까, 고점일까?

4월 30.61% 급등 뒤 5월 시험대

개인은 차익실현, 외국인·기관은 반도체 매수

코스피 7000선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3월 말 5000선 초반에 머물던 지수는 4월 말 6600선 안팎까지 뛰었다. 상승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를 끌어올렸고,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반도체 대형주로 몰렸다.

◇ 7000선 앞에 선 코스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2.79%(184.06포인트(p)) 오른 6,782.93으로 출발하며 지난달 30일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6,750.27)를 1거래일 만에 경신했다.

코스피는 2026년 3월 31일 5052.46에서 4월 30일 6598.87로 올랐다. 상승폭은 1546.41p, 상승률은 30.61%였다. 4월 한 달 동안 종가 기준과 장중 기준으로 각각 여섯 차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수급은 투자 주체별로 갈렸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9조1906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분기 56조8351억원을 순매도했지만, 4월에는 1조1265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반면 개인은 12조2483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개인이 던진 물량을 외국인과 기관이 받아내며 지수를 밀어 올린 셈이다.

신한은행 딜링룸 모습. (4월 29일 종가 기준 촬영) [사진=신한은행]

반도체 대형주가 이 흐름을 만들었다. 지난달 27일 코스피가 6615.03에 마감했을 때 SK하이닉스는 5.73% 오른 129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장중 131만7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삼성전자도 같은 날 2.28% 오른 22만4500원에 마감했다.

이제 시장의 질문은 단순하다. 반도체 실적 기대가 7000선 위에서도 지수를 버틸 수 있느냐다. 4월 30일 종가 6598.87 기준으로 코스피가 7000선에 닿으려면 약 6.08% 더 올라야 한다. 4월처럼 강한 흐름이 이어지면 불가능한 거리는 아니다. 다만 한 달 만에 30% 넘게 오른 직후라는 점에서 단기 차익실현 압력도 커졌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4월에 30%가량 단기 폭등하면서 기술적 부담이 증대되고 있다”며 “5월은 이와 같은 기술적 부담을 갖고 시작하게 된다”고 진단했다.

변 연구원은 “셀 인 메이는 통계적으로 간과할 수 없는 증시 패턴”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유동성 유입 효과와 실적 기대가 약해질 수 있다고 봤다.

◇ 반도체 실적이 버팀목인가, 고점 신호인가

5월을 무조건 약세장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2000년 이후 코스피의 5월 평균 등락률은 0.3% 수준에 그쳤지만, 4월 급등 뒤에도 5월 강세가 이어진 사례가 있다는 분석이다.

변 연구원은 “4월 코스피가 5% 이상 급등했던 해의 5월 코스피는 한 번도 하락한 사례가 없다”며 “기술적 부담에 따른 단기 조정 가능성은 열어둘 필요가 있으나 올해 ‘5월에 팔고 떠나라’는 흐름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반등의 본질은 이익 상향이 할인율 부담을 이긴 장세”라며 “5월은 금리 인하 기대가 살아나기보다 높은 수준이 유지되는 것이 기본값이겠으나, 이익이 환율과 유가가 만드는 할인갭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5월 코스피 예상 범위를 6200~7500선으로 제시했다.

노 연구원은 반도체를 두고도 “최근 주가가 크게 올랐으나 이익 전망 상향이 이를 정당화하는 구간”이라고 봤다. 다만 “기계, IT 하드웨어, 조선 등 일부 업종은 실적보다 주가수익비율(PER)이 먼저 움직였다”며 “5월 조정 가능성은 펀더멘털 훼손보다 기술적 과열을 해소하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반도체 이익을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5월 코스피는 6200~6900선 내 중립 이상 흐름이 예상된다”며 “금융위기 당시 수준까지 낮아졌던 밸류에이션이 정상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선행 PER이 8배를 하회하는 등 여전히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며 “실적 모멘텀과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밸류에이션 정상화의 핵심 동력”이라고 짚었다.

부담 요인도 분명하다. 4월 30일 코스피가 장중 6750.27까지 올랐다가 6598.87로 내려앉은 것은 시장이 이미 속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다.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불안,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모두 지수 상단을 누를 수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고유가에도 지수가 버티는 건 실적 우려가 아직 현실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진짜 문제는 유가가 아니라 그 뒤에 따를 금리, 즉 긴축의 강도”라고 짚었다.

결국 7000선 이후의 관건은 반도체 실적이 시장 기대를 계속 넘어설 수 있느냐다. 지금까지는 인공지능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 수요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밀어 올렸다. 그러나 주가가 이미 빠르게 오른 만큼 다음 단계에서는 단순한 기대감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제 실적이 확인되고, 이익 전망이 추가로 올라가야 한다.

상승세가 반도체 밖으로 넓어지는지도 중요하다. 금융, 조선, 방산, 자동차 등 다른 업종으로 이익 개선이 확산되지 않으면 코스피 7000선은 도달해도 안착하기 어렵다. 지수 상승이 소수 반도체 대형주에만 의존하면 시장 전체 체력은 약해질 수 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