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협상 불확실성 속 외인·기관 동반 순매수
SK하이닉스 신고가·삼성전자 22만 원 회복… 반도체가 견인
실적 시즌 기대감에 순환매 장세… 코스닥도 상승 흐름
코스피가 21일 장중 635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반도체 중심의 실적 기대감이 시장을 끌어올리는 흐름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3.45포인트(1.34%) 오른 6302.54에 출발한 뒤 상승폭을 확대하며 오전 9시 20분대 6330선 후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장중에는 6355.39까지 치솟으며 지난 2월 27일 기록한 종전 최고치(6347.41)를 약 2개월 만에 넘어섰다.
지수 상승은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의 강세가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2%대 상승하며 장중 22만원대를 회복했고, SK하이닉스는 120만원을 넘어 121만70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다.
오는 23일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수요 확대 기대가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급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000억원대, 1000억원대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반면 개인은 5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순매수를 이어가며 위험자산 선호를 나타냈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 불확실성이 재부각되며 소폭 하락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전 시한 연장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부각됐고, 국제유가도 급등세를 보였다.
다만 시장에서는 결국 협상 타결 가능성을 열어두는 분위기가 유지되며 글로벌 증시 하단을 지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대외 변수에도 국내 증시는 실적 시즌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도주 이익 개선 기대가 부각되면서 업종 간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미국-이란 간 협상 관망 심리 확대에도 1분기 실적 시즌 기대감 등에 힘입어 업종 간 순환매 장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정보기술, 건설 등이 강세를 보이는 반면 헬스케어와 제약은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POSCO홀딩스, 현대차 등도 동반 상승하며 지수 상단을 지지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수는 장 초반 1180선까지 올랐다가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1170선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개인이 2000억원 넘게 순매수하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시장 전반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스피의 향후 12개월 목표치를 8000으로 상향하며 반도체 중심의 이익 급증과 저평가 매력을 근거로 들었다. 보수적인 시나리오에서도 코스피 하단을 6250선 수준으로 제시하며 추가 상승 여력을 열어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원대 하락한 1470원대 초반에서 출발하며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일부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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