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투데이] 국내 증시가 11일 장중 뚜렷한 반등 흐름을 이어가며 코스피 57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오후 1시38분 기준 코스피는 5738.00으로 전장 대비 205.41포인트(3.71%) 올랐고, 코스닥은 1163.81로 26.13포인트(2.30%)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도 1466.20원 수준에서 움직이며 전일의 극단적 불안 심리에서 다소 벗어나는 모습이다. 급락 뒤 반등이라는 기술적 성격이 강하지만, 반도체 대형주와 증권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확산하면서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는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는 분위기다.
이날 장 초반부터 코스피는 2%대 상승 출발한 뒤 오름폭을 3% 이상으로 확대했다. 업계에 따르면 오전 11시22분 기준 코스피는 5714.91까지 올라 5700선을 회복했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6392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244억원, 3028억원 순매도해 차익실현에 나섰다. 코스닥 역시 같은 시각 1164.21까지 오르며 2%대 상승세를 이어갔고, 이 역시 기관 매수 우위가 중심이었다.
◆ 반도체·증권이 이끈 지수 반등
이번 반등장의 중심에는 반도체와 증권 업종이 있었다. 오전 장중 삼성전자는 2~3%대, SK하이닉스는 3%대 강세를 보였고, 증권업종은 9% 넘게 뛰며 업종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 대형 증권주 급등은 거래대금 증가와 위험선호 회복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시장에서 금융·보험·유통 등 대부분 업종이 동반 상승한 점도 이날 반등이 일부 종목에 국한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특히 최근 조정을 크게 받았던 시가총액 상위주가 되돌림 장세의 중심에 섰다는 점에서 단순한 단기 테마성 반등과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경에는 간밤 미국 증시의 혼조 마감과 국제유가 급락이 있다. 다우지수와 S&P500은 소폭 하락하거나 약보합권에서 마감했지만, 나스닥은 사실상 보합권을 지켰고 주요 기술주는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이데일리는 국제유가가 하루 새 11% 넘게 급락하며 WTI가 80달러대로 내려왔고, 시장이 전쟁 장기화보다 공급 충격 완화 가능성에도 반응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일 국내 시장을 짓눌렀던 인플레이션·긴축 우려를 일부 누그러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 오라클 호실적, AI 투자심리 자극
해외 기술주 환경도 국내 반도체주에 우호적이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오라클은 2026회계연도 3분기 실적에서 시장 예상을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고, AI 클라우드 수요가 적어도 2027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오라클은 4분기 매출 증가율을 19~21%로 제시했고, 조정 EPS 가이던스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 소식에 오라클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큰 폭으로 뛰었고, AI 인프라 관련 투자심리도 다시 살아났다.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AI 메모리·반도체 대표주가 강세를 보인 배경에도 이런 글로벌 기술주 분위기가 깔려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이날 반등을 추세적 안도 랠리로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여전히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고 있고,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와 유가 변동성, 환율 부담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실제로 로이터는 최근 한국 증시가 외국인 자금 이탈의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아시아 시장 중 하나였다고 짚은 바 있다. 결국 이날 반등은 과매도 구간에서의 되돌림과 AI·반도체 기대, 기관 수급이 맞물린 결과로 보는 게 합리적이다. 향후 시장의 지속력은 외국인 수급 복귀와 유가·환율 안정 여부에 달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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