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테크놀로지 로고 (출처=글로벌테크놀로지 홈페이지 갈무리)
국내 반도체 전문 제조기업 글로벌테크놀로지(구 솔루션코리아컴퍼니)가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면서 재무적투자자(FI)들의 조기 회수 기대가 커지고 있다. 통산 벤처투자 시장에서 후속 라운드를 거치며 상장에 나서는 흐름과 달리 2024년 투자금 조달 이후 추가 라운드 없이 상장 절차에 진입하면서다.
16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글로벌테크놀로지는 지난 13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며 기업공개(IPO) 절차에 착수했다. 공모(예정)주식은 450만주, 상장(예정)주식수는 2007만2810주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회사는 2013년 설립된 반도체 제조업체다. LED Driver IC, 투명 LED 디스플레이, 마이크로 LED IC·모듈, 자동차용 시스템 반도체 등을 주요 제품으로 두고 있다. 2024년 4월 디스플레이 모듈 제조업체인 글로벌테크놀로지를 흡수합병한 뒤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글로벌테크놀로지는 총 130억원 안팎의 투자금을 조달하며 상장 준비에 나섰다. 회사의 FI로는 ▲NBH캐피탈-케이프증권 ▲흥국증권-신한캐피탈 ▲농협은행-나우IB캐피탈 ▲디에스투자파트너스 ▲하나벤처스 등이 있다.
이번 라운드에 모인 FI들은 글로벌테크놀로지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신주 191만3156주를 나눠 인수했다. 이 중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한 곳은 케이프증권으로, NBH캐피탈과의 공동운용(Co-GP) 체계로 결성한 'NBH-케이프 2023 K-Farm 투자조합'을 통해 20억원을 투자했다. 케이프증권은 같은 시기 자기자본(PI) 투자로도 약 10억원을 별도 집행하며 총 30억원가량을 쏟아부었다.
하나벤처스도 주요 FI로 이름을 올렸다. 하나벤처스는 2개의 투자기구(비히클)를 활용해 약 30억원을 집행했다. 흥국증권-신한캐피탈 컨소시엄, 농협은행-나우IB캐피탈 컨소시엄, 디에스투자파트너스도 각각 20억원씩을 투자하며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눈에 띄는 대목은 투자자 면면이다. 전통적인 하우스 벤처캐피탈보다 증권사와 은행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자금이 다수 포진했다. 시장에서는 당시 투자 라운드가 성장 단계별 후속 투자보다는 상장 트랙 진입을 염두에 둔 자금 조달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보고 있다.
FI들의 투자 시점을 감안하면 회수 계획도 빨라졌다. 통상 상장 전후 후속 투자 유치 과정을 한 차례 더 거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건은 2024년 봄 투자금이 2년이 채 지나기 전에 IPO 절차로 이어진 셈이다.
상장 이후 대규모 오버행 우려가 부각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된다. 당기말 기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 지분율이 86.6%에 달하는 반면 기관투자자 지분은 13% 수준에 머물러서다. 여기에 2024년 4~5월 유입된 상당수 FI 자금은 코스닥 상장 과정에서 1개월 안팎의 의무보유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어, 단기 차익 실현 물량이 상장 직후 한꺼번에 출회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상장 전 외형 성장세도 일부 보여줬다. 2025년 매출은 296억8900만원으로 전년 242억7680만원보다 증가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59억5600만원, 당기순손실은 258억8900만원을 기록해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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