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주호영·이진숙 예비후보를 공천 배제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 공천 배제(컷오프) 후폭풍이 급기야 20년 전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갈등까지 휘감아 올렸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당내 우려가 있었던 경기지사 후보는 추가 신청을 받기로 했다.
친박-친이 논쟁은 과거 친이명박계였던 주호영 의원이 지난 22일 대구시장 후보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달아올랐다.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문화방송(MBC) 라디오에서 “친이-친박 앙금이 있어 저런 (공천) 결과가 나오는 거냐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당의 헤게모니 싸움을 하고 묵혀 있던 그동안의 사감이 섞여서 지금의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도 했다. 주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특임장관을 지냈다. 그는 2007년 당시 이명박, 박근혜 후보가 맞붙었던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대구 지역 의원으로는 드물게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다. 박정하 의원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 춘추관장 출신이다.
박 의원의 말은 주 의원뿐 아니라 박형준 부산시장이나 조해진 전 의원 등도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 체제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이명박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박 시장은 공천 배제 위기에서 경선 기회를 얻었고, 이 전 대통령의 공모 핵심인 조 전 의원은 경남지사 후보에서 공천 배제됐다. 이정현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내는 등 자타공인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입’, ‘호위무사’다. 반면 김진태 강원지사, 김태흠 충남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등 ‘친박계’는 단수 공천을 확정했다. 영남권 한 의원은 한겨레에 “정말 언제 친박, 친이냐. 당이 한심한 것을 넘어 사당화의 극치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친한동훈(친한)계 의원들은 ‘주호영-한동훈’ 연대설에 군불을 지폈다. 주 의원이 공천 탈락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대구시장에 나서면 주 의원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한 전 대표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이는 친한계의 희망 섞인 바람이란 말도 있다.
한편, 이날 공관위는 양향자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의원 2명만 공천 신청을 한 경기지사 후보를 추가 공모하기로 했다. 두 사람으로는 민주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는 김동연 경기지사, 추미애·한준호 의원에게 이기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을 한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지낸 경기도는 국민의힘 지지세가 약한 지역이다.
이정현 위원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경기도는 상징적인 지역이니 경쟁력 있는 후보를 모시는 게 최상”이라며 “시간을 더 길게 보고 (공천)하겠다”고 말했다.
당 주변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경기가 지역구인 김은혜 의원, 경기 용인·평택 등에 캠퍼스를 둔 삼성전자 사장을 지낸 고동진 의원, 남양주 시장 출신인 조광한 최고위원 등이 거론된다. 이 위원장은 “(유 전 의원도) 죽은 카드가 아니다. 조 최고위원도 나가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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