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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칼럼] 중동사태와 청주시 지역경제 대응 과제

특히,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일부 산업의 집중도가 높아 해당 산업에 미치는 비용 충격이 지역경제 전반으로 파급될 가능성이 높다. 청주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수출기업 911개사 중 23.3%인 212개사가 중동 지역과 거래하고...

[칼럼] 중동사태와 청주시 지역경제 대응 과제

수요단상

조은정 청주시정연구원 산업경제부 연구위원

최근 중동 지역에서의 미국–이란 간 군사 충돌은 에너지·물류·금융이 결합된 ‘글로벌 복합위기’로 확산되고 있다. 청주시는 2025년 기준 제조업 비중이 총부가가치의 48.6%에 달하는 제조업 도시로 에너지·물류·환율 변동이 생산과 수출, 고용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일부 산업의 집중도가 높아 해당 산업에 미치는 비용 충격이 지역경제 전반으로 파급될 가능성이 높다.

청주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수출기업 911개사 중 23.3%인 212개사가 중동 지역과 거래하고 있어 물류 지연, 납품 차질, 수출대금 회수 불확실성 등의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운임 상승과 물류 차질, 유가 상승이 결합되면서 기업의 비용 부담과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청주시와 충청북도는 이미 긴급 대응에 착수한 상태다. 충청북도는 중동사태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500억원 규모의 경영안정자금을 긴급 투입하고, 이차보전 및 만기 연장 등 금융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청주시 역시 기업상담센터 운영, 해외공동 물류센터 서비스 지원사업 등 직접적인 기업 지원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위기는 단기적 금융 지원만으로 대응하기에는 구조적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청주시의 대응 정책은 ‘단기 대응’을 넘어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이라는 관점에서 재설계될 필요가 있다.

첫째, 조기경보 기반의 통합 대응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이번 사태의 특징은 가격 상승 이전에 운송과 보험 기능이 먼저 붕괴되는 ‘기능적 봉쇄’에 있다. 따라서 유가, 환율, 운임지수뿐 아니라 보험료, 항만 체선, 리드타임 등 운영 지표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조기경보 시스템이 필요하다.

둘째, 단기적으로는 기업의 비용 충격을 완충하는 정책 강화가 필요하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물류비 급등은 기업의 현금흐름을 악화시키므로, 금융 지원 확대, 물류비 보조, 공동 물류 인프라 활용, 운송 다변화 지원 등 실질적 비용 절감 정책이 병행되어야 한다. 특히, 항공·해상 혼합 운송이나 선적 분산 전략 등 실무적 대응까지 정책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

셋째, 공급망 안정성과 시장 다변화를 추진해야 한다. 2025년 기준 청주시 수출액에서 중동으로의 수출은 0.8%로 낮은 수준이나 아시아 지역 수출이 88.4%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특정 지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시장 다변화, 원자재·부품 조달 경로를 다층화하는 공급망 재편 전략이 필요하다.

넷째, 에너지 비용 구조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 유가 상승은 제조업 생산비 증가로 직접 전이되며, 유가 40% 상승 시 제조업 비용이 2.8%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단기적으로는 수요관리와 효율화 정책으로 대응하되, 중장기적으로는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 고효율 설비 투자, 산업단지 에너지 관리체계 구축 등 정책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다섯째, 민생 안정과 지역 내수 방어 정책이 중요하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소비자 물가 상승과 실질소득 감소로 이어지고, 도소매·서비스업 등 내수 산업의 위축으로 연결된다. 따라서 취약계층 지원, 소상공인 비용 부담 완화, 소비 진작 정책 등을 통해 지역경제의 하방 압력을 완충해야 한다. 유가나 환율이 일정 수준을 초과할 경우 자동으로 지원이 작동하는 ‘트리거형 정책’ 도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번 중동발 위기는 지역경제의 특성을 다시 살펴볼 계기가 될 수 있다. 청주시는 제조업 중심의 수출경제라는 강점을 지니고 있지만, 외부 여건 변화의 영향을 비교적 크게 받는 편이다. 따라서 향후 정책 방향은 ‘지원 확대’가 아니라 ‘리스크 관리 체계의 구조화’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조은정 청주시정연구원 산업경제부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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