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김중희 섬유칼럼니스트/하이테크섬유연구소 고문] 2022년 발발했던 러시아 vs 우크라이나의 긴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중동 전쟁(미국+이스라엘 vs 이란 전쟁)까지 벌어져 국제유가가 폭등하고,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세계 무역 질서가 엉망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석유 공급이 막혀 우리나라도 산업 전반이 큰 혼란과 충격을 받고 있다.
우리 인간은 만물의 영장으로서 이 지구상에서 가장 고귀한 사람으로 태어나, 평화로운 지구환경 안에서 생명이 다 할 때까지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행복하게 잘 살아가야 하는데 전쟁으로 인해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 수천년간 인간들이 애써 이룩한 시설물(문화재 포함)들을 폭파해 한 순간에 공든 탑을 잿더미로 만들고, 소중한 생명을 무참히 살상하는 전쟁은 가장 큰 죄악이라고 생각한다.
이 지구가 탄생한 이후 오늘날까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각 나라들 마다 경계선을 긋고 통치자가 통치하기 시작하면서 힘의 논리에 의해 국토 확장을 위한 크고 작은 전쟁들이 끊임없이 있었다.
1, 2차 세계대전과 가까이 한국전쟁(6.25사변)을 상기해 보면 전쟁으로 인해 얼마나 큰 희생이 따랐는지 알 수 있다. 군인들도 많이 죽었지만 힘없는 일반인들이 더 많이 희생됐다.
전 세계 정치 지도자들 대부분은 입만 열면, 늘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하면서도 실제는 자신의 이권을 챙기고,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의 이권을 위해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이 전쟁을 일으키곤 했었다.
따라서 전쟁시 국민을 지키고 국토방위를 위해 고성능 전쟁물자들을 만들어 적의 침략에 대비해야 함으로 방위산업이 발전 해온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였다.
이번에도 미국은 이란에 약 100배에 달하는 군사력(첨단무기)으로 큰 인명 피해 없이 이란을 궁지로 몰아 넣었다.
미국의 이같은 압도적인 군사력은 반도체 등 첨단기술로 무장한 공군(전투기, 폭격기 등)과 미사일, 항공모함 등 앞서 있는 방위산업 덕분이였다.
러시아 vs 우크라이나 전쟁 때도 그랬지만 전쟁이 나면 주식 시장은 전쟁 무기를 직접 생산하는 기업들과 반도체 등 무기 관련 제품과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들의 주가는 큰폭으로 오르는 반면, 의, 식, 주 기업들의 주가는 곤두박질 치면서 추락을 거듭했던 게 사실이다.
이번 중동 전쟁에서도 그같은 현상이 반복됐다.
전쟁으로 인해 죽어가고 고통 받는 사람들이 있었는가 하면 무기를 생산하는 기업들의 주가는 미국이나 한국이나 다른 여러 나라들도 비슷하게 큰폭으로 올랐다고 한다.
반면 의,식,주(衣, 食, 住) 관련 기업들과 석유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전쟁으로 인해 발목이 잡혀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것 같다.
호르무즈 해역은 석유 운송 통로이기도 하지만 세계 각국의 무역선이 오가는 곳이기 때문에 전쟁으로 해협이 막히면서 무역을 통해 돈을 벌어야 하는 의,식,주 산업은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이번 중동전쟁으로 인해 세계 최대 규모의 대구경북 섬유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
대구경북의 상당수 업체들이 이슬람 의상인 히잡이나 아바야, 도브, 차도르용으로 쓰이는 폴리에스터 원단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이 지역의 피해는 엄청난 것이였다.
이슬람 의상에 대부분 사용되는 폴리에스터 원단의 중동지역 수출길이 막히면서 기업들은 원단을 공장 바닥에 쌓아 놓을 수밖에 없었고, 이미 선적한 원단도 배에 갇혀 바다위에 떠 있는 상황이 계속 되고 있다.
섬유기업들처럼 전쟁으로 인해 울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전쟁으로 인해 무기 제조기업들처럼 웃고 있는 사람들도 있어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우리 인간들은 살아가는 동안 기본적으로 필요로 하는 의, 식, 주(衣, 食, 住)와 건강, 교육, 의료, 경제, 사회, 문화 등 관련 산업분야를 더 크게 성장 발전시키면서 기후환경에 대비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위한 무기산업(방위산업)이 더 크게 성장 발전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지금 전쟁이 아니더라도 지구환경은 빠르게 열대화 되고 있어, 그 대책이 시급한 가운데, 올해 들어 벌써 초여름 날씨가 일찍 시작되고 있다.
무더운 여름철에 맞는 옷들이 공급돼야함에도 불구하고 전쟁으로 인해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또 다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20일 미국 하와이 주 오하우 섬에서는 20년만에 가장 큰 규모의 국지적 폭우가 쏟아지는 등 지구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위기 대응책이 시급하기 때문에 지금 진행되고 있는 전쟁이 하루속히 종식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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