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모펀드(PEF) 칼라일이 생활가전 전문기업 청호나이스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창업주 별세 이후 1년 넘게 이어진 매각 절차가 마침표를 찍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칼라일은 최근 청호나이스 유족 측과 지난 6월 체결한 주식매매계약(SPA)에 따라 거래를 종결했다. 거래 규모는 1조원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이번 거래의 핵심은 '지분 100% 완주' 여부였다. 정휘동 회장이 이혼한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정모씨가 법정상속분을 주장하면서, 협상이 장기화하거나 칼라일이 일부 지분만 인수하는 방향으로 봉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족 측이 정씨의 법정상속분을 인정하고 그의 지분까지 동일 조건으로 함께 매각하기로 하면서, 칼라일은 청호나이스와 마이크로필터·엠씨엠(MCM)·나이스엔지니어링 등 계열사 지분 전량을 100% 확보했다.
1조원을 웃도는 이번 거래에서 칼라일 아시아 파트너스 6호 펀드가 절반가량을 책임졌다. 6호 펀드의 한국 첫 투자이자 아시아 전체로도 네 번째 집행 사례다. 나머지는 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우리은행·하나은행이 주선한 약 5000억원 규모 인수금융으로 채웠다.
청호나이스는 정수기 렌털 사업을 축으로 지난해 매출 5103억원을 기록, 처음으로 5000억원대에 올라서며 전년 대비 6.7% 성장했다. 계열사를 합친 그룹 전체 매출은 7000억원대다. 33년 연속 흑자를 이어온 안정적 현금창출력이 칼라일이 베팅한 핵심 근거로 꼽힌다. 다만 국내에서는 LG전자·SK매직·쿠쿠홈시스 등의 시장 진입으로 정수기 렌털 업계 순위가 5위권까지 밀렸고, 해외에서는 베트남 유통·제조법인과 말레이시아 법인이 나란히 당기순손실을 냈다. 국내 점유율 회복과 해외법인 정상화가 칼라일 체제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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