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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카타르 '헬륨' 막히자 K반도체도 '위기'…중동전쟁에 특수가스 '쇼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재고물량 및 재사용 시스템을 활용해 위기를 피해가고 있다고 밝혔지만 단기적인 대응책이다. 특히 카타르 정부도 정확한 복구시점을 예상하지 못하고 있고 국내 기업이 재활용으로 충당...

카타르 '헬륨' 막히자 K반도체도 '위기'…중동전쟁에 특수가스 '쇼크'

삼성·SK, "당장 차질 없다" ... 전쟁 복구 장기화 시 재고 바닥 우려

러·우 전쟁 당시 네온 50배 폭등 재현 우려...공급선 다변화 등 숙제

지난 1일(현지 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산업단지에서 소방관들이 이란의 공습으로 파손된 창고 화재를 진화하고 있다.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 = 인코봇 기자]

중동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지정학적 리스크에 취약한 K반도체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란의 인접 중동 국가 공격으로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특수가스 생산 시설이 파괴되고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K반도체 생산 공정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위기에도 버틸 수 있는 소재 국산화 등 기술 경쟁력 강화 필요성이 또 다시 제기된다.

중동전쟁으로 또 끊어진 공급망, 널뛰는 특수가스 가격

1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중동전쟁으로 가장 큰 애로가 예상되는 분야는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희귀가스 수급이다.

이란이 미국 공습에 대한 반격으로 카타르의 LNG 생산시설을 파괴했고 카타르가LNG 및 부산물 계약에 대해 ‘포스마주르’(불가항력)’를 선언하면서 고순도 헬륨 (He)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헬륨은 LNG 액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다. 실리콘 웨이퍼를 냉각하고 장비 내부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용도로 사용되는데 우리나라처럼 반도체를 주요 산업으로 하는 국가에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헬륨 최대 생산국인 카타르의 LNG 설비가 파손된 것이라 당분간 헬륨 공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게다가 생산중단 선언으로 매달 520만㎥의 공급이 줄어들면서 헬륨 현물가격이 100% 상승했다. 생산 차질이 60~90일이 이어지면 가격이 25~50%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고순도 헬륨의 약 80%를 카타르에서 수입하는 우리 기업은 안정적인 공급물량 확보와 가격 부담이라는 이중고에서 처해지게 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재고물량 및 재사용 시스템을 활용해 위기를 피해가고 있다고 밝혔지만 단기적인 대응책이다. 특히 카타르 정부도 정확한 복구시점을 예상하지 못하고 있고 국내 기업이 재활용으로 충당 가능한 물량은 전체 사용량의 20% 수준에 불과해 카타르 생산기지 복구가 장기화될 경우 안정적 공급을 장담할 수 없다.

사태 장기화시 ‘재고 소진’ 임박, 공급선 다변화 및 품질 테스트 장벽 넘어야

업계 전문가들은 카타르의 가동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반도체 업계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선을 미국 등으로 다변화하더라도 새로운 제조사 가스를 라인에 투입하기 위해서는 품질 테스트 거쳐야 하는데 초미세 공정의 특성상 테스트에만 수 개월이 소요돼 즉각 대체가 되지 않는다.

또 러시아산 헬륨 투입도 말처럼 쉽지 않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계속되는 국제 제재와 불안정한 물류망 탓에 대규모 물량을 단기간에 들여오기가 어렵다. 소재 국산화도 쉽지 않다. 헬륨은 천연가스 채굴 지역에서 1차 생산한 뒤 국내로 수입해 2차 가공을 거쳐 공급한다. 원료 자체가 공급되지 않는 상황이라 국산화는 아예 불가능하다.

지정학적 위기 때마다 반복되는 특수가스 공급난

반도체 미세 회로를 깎아내는 식각 공정과 난연제의 핵심 원료인 브롬(Br) 가격도 요동치고 있다. 브롬은 이스라엘 ICL사가 세계 공급량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어 중동 분쟁 시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품목이다.

최근 중동전쟁으로 브롬의 국제 가격은 톤당 1만2000달러를 돌파하며 평시 대비 2배 폭등했다. 브롬은 강한 독성으로 장기 비축이 까다로워 수급 불균형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반도체 업계가 제조 원가 상승 및 수익성 악화를 겪을 전망이다.

‘공급망 쇼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노광 공정의 필수 소재인 네온(Ne)의 전 세계 공급량의 50%를 점유하는 우크라이나가 가동을 중단하면서 가격이 전쟁 전에 비해 50배 이상 폭등했다. 한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47% 의존하는 크립톤(Kr)은 Kg당 가격이 200달러에서 1500달러 이상으로 수직상승했다. 낸드플래시 식각 공정에 필수 소재인 제논(Xe)은 사재기 현상이 발생, 공급가격이 3~5배 가량 올랐다.

반도체용 특수가스 가격 상승은 비용으로 반영해 영업이익에 부담을 줬다.

공급 루트가 막히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가격에 구애받지 말고 일단 구하라”는 분위기였다. 여기에 유럽으로 오고가는 항공 및 해상 운송이 막히면서 물류비용까지 상승했다. 당시 증권가에서는 국내 반도체 양사가 연간 5000억~1조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고, 영업이익률이 0.5~1%p하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특수가스 공급난에 소재 국산화에 성공, 그러나 갈 길 멀어

이같은 특수가스 공급 장애는 역설적으로 소재 국산화와 재활용 기술력을 강화하는 결과를 낳았다. 네온 공급 부족 사태를 겪은 뒤 포스코는 광양제철소의 산소공장을 활용해 네온 국산화에 성공했다. 또 한번 쓰고 버리던 가스를 포집해서 재활용하는 기술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됐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헬륨 재활용 기술을 고도화시켰다.

업계 전문가는 “이번 중동사태를 계기로 재고를 비축하는 단계를 넘어야 한다”면서 “정부는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공급망 지도(Map)를 다시 재편하고, 기업은 수입선 교체 시 품질 테스트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기술적 대응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 본 기사는 기자가 기획·검수하고 AI기자 인코봇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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