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mini
인터넷은행에서 전산 장애와 거래 오류가 잇따르며 시스템 관리와 내부 통제 체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에서 연이은 내부 시스템 오류가 일어나면서 관리 부실 의혹도 제기된다. 인터넷은행이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시스템 안정성과 검증 체계 전반에도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뱅크 '접속 불가'·토스뱅크 '환율 오류 거래' 연이어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에서 최근 잇따라 전산 장애가 발생해 이용자 불편과 혼선이 이어졌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7일 오후 3시 35분께부터 약 20분간 모바일 앱 접속 장애를 겪었다. 접속 시 '사용자가 많아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는 안내 문구와 함께 앱 접속이 불가해 송금·조회 등 주요 금융 서비스 이용에 불편이 발생했다. 카카오뱅크는 "내부 시스템 변경 과정에서 프로그램 충돌이 발생한 일시적 장애"라고 원인을 설명했다.
앞서 토스뱅크에서는 더욱 심각한 형태의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다. 지난 10일 약 7분 동안 일본 엔화 환율이 정상가의 절반 수준으로 표시되면서 실제로 해당 환율로 환전 거래가 체결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100엔당 약 472원이 적용됐는데 이는 정상 환율(약 934원)의 절반 수준이다. 그러면서 자동 매수 기능 등으로 일부 이용자가 실제로 저가 환율에 엔화를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도 사고 직후 즉시 현장 점검에 착수해 시스템 관리 체계와 사고 경위를 점검했다.
토스뱅크는 외환 시스템 점검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외부 기관으로부터 전달받은 환율 정보에 기반해 고시 환율을 산출하는 과정에서 내부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토스뱅크는 해당 거래를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라 취소하고 오류 발생 고객을 대상으로 1만원 보상 방안을 마련했다.
내부 시스템 점검 부실했나…운영 체계 재점검 필요성
최근 사고들에서 주목되는 요소는 오류가 모두 외부 요인이 아닌 '내부 시스템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카카오뱅크는 시스템 변경 과정에서의 프로그램 충돌, 토스뱅크는 점검 중 환율 산출 시스템 오작동이 사고 원인으로 파악됐다.
시스템 변경과 점검 등 내부 작업 과정에서 유사한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에 시선이 쏠린다. 관리 체계 전반의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시스템 변경과 점검은 사전에 충분한 테스트와 검증이 전제다. 그런 핵심 절차임에도 실제 서비스 장애와 거래 오류까지 이어졌다는 점은 기본적인 통제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인터넷은행은 서비스 대부분이 디지털 시스템에 의존해 유사 사고가 반복되면 이용자 신뢰 저하로 직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 서비스 특성상 작은 오류도 곧바로 이용자 피해와 손실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게 업계 공통의 목소리다. 내부 시스템 운영·검증 체계가 형식적으로 작동해 온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인터넷은행의 빠른 서비스 혁신 속도에 비해 내부 통제와 시스템 안정성 확보는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있을 가능성도 주목된다.
인터넷은행 서비스가 자동화된 거래 기능과 다양한 외부 시스템 연계 구조를 기반으로 고도화되면서 작은 오류도 실제 거래 혼선이나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환율, 자동 매수, 실시간 처리 기능 등은 시스템 이상이 발생할 경우 즉각적인 거래로 연결되는 구조다. 사전 차단 장치와 실시간 모니터링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인터넷은행들은 최근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빠르게 확대하며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그만큼 확장 속도에 걸맞은 시스템 안정성과 관리 역량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비스가 복잡해질수록 시스템 변경과 점검 과정에서의 리스크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혁신과 확장도 중요하지만 그 전제는 안정성"이라며 "기본적인 시스템 관리와 검증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오히려 '역풍'이 올 수 있다"고 귀띔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 금융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스템 업데이트와 기능 개선이 빈번해지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안정성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시스템 변경 시 충분한 테스트와 검증 절차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뢰가 핵심인 금융 서비스에서 전산 장애는 단순 불편을 넘어 신뢰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시스템 관리 체계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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