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가 8일 서울시 영등포구에서 열린 '2026 카카오뱅크 프레스톡'에서 2026년 전략 및 방향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사진=박소희 기자
[데일리브리프 박소희 기자]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은행에서 벗어나 결제와 투자, 그리고 글로벌을 아우르는 플랫폼 기반 금융회사로 성장하겠다고 선언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금융의 본질은 돈을 보내고 모으는 것, 쓰는 것, 불리는 것”이라며 “카카오뱅크는 이제 송금과 수신(단계)을 넘어 고객의 자산을 더 잘 쓰고 불리는 영역으로 본격 확장하겠다”고 선언했다.
카카오뱅크는 모임통장·26주 적금·저금통 등 수신 상품을 중심으로 고객 기반을 확장해 왔다. 언제든지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요구불 예금은 39조원, 전체 수신 규모는 70조원에 이른다.
윤호영 대표의 향후 카카오뱅크의 전략은 그동안 축적한 고객 자산을 토대로 결제와 투자의 영역, 즉 ‘쓰기’와 ‘불리기’ 분야로 카카오 서비스의 무게 중심을 옮기는 것이다.
우선 올 6월부터 댜양한 금융상품을 비교하고 투자하는 ‘투자 탭’을 선보인다. 제휴사별 자산 현황을 한눈에 보여주고, 국내외 주식과 펀드·증권사 금융상품 등을 한 화면에서 비교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9월부터는 흩어진 결제 정보를 한 데 모아 관리하는 ‘결제 홈’을 신설하고, 퇴직연금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윤호영 대표는 이런 금융서비스 확대의 핵심 축으로 에이아이(AI)를 제시했다.
그는 “복잡한 메뉴를 찾는 대신 대화로 금융을 해결하는 시대가 왔다”며 “고객의 니즈를 먼저 파악해 제안하는 AI 네이티브 뱅크로 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카카오뱅크가 대화형 인터페이스와 AI 상담챗봇을 통해 전체 고객 상담의 70%를 처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전략도 속도를 낸다. 먼저 국내 장기체류 외국인·방한 외국인·재외국민 등에게 뱅크 서비스를 제공한다. 윤 대표는 해당 시장을 약 2000만 명 규모로 예측했다. 이들에게 입출금 통장·해외송금·체크카드를 제공하고 AI·번역 솔루션으로 언어 장벽을 허문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태국에 이어 몽골 진출도 공식화했다. 몽골 금융기관에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독보적인 신용평가모델(CSS) ‘카카오뱅크 스코어’의 노하우를 전수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대해 윤호영 대표는 “몽골 금융기관에 국내 중저신용자 대출의 핵심인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이식하며 포용 금융 기술 수출에 나선다”고 밝혔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 가능성도 언급했다. 윤호영 대표는 “해외 결제와 송금의 혁신이 가장 먼저 열릴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과감한 M&A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이사(가운데)가 8일 서울시 영등포구에서 열린 '2026 카카오뱅크 프레스톡'에서 슈퍼뱅크 티고르 M. 시아한 대표(Tigor M.Siahaan, 왼쪽), 뱅크X 뿐나맛 위찟끌루왕싸 대표 (Punnamas Vichitkulwongsa, 오른쪽)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카카오뱅크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인도네시아 ‘슈퍼뱅크’ 티고르 M. 시아한 대표와 태국 뱅크X 뿐나맛 위찟끌루왕싸 대표도 참석해 카카오뱅크와의 협업 성과를 소개했다.
카카오뱅크의 첫 투자처인 슈퍼뱅크 티고르 대표는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증권 거래소에 상장해 현지 시가총액 1위 디지털 은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카카오뱅크와의 협업은 단순한 투자지원이 아니라, 디지털 뱅킹을 포함한 인도네시아 모든 은행 산업에 의미있는 혁신을 가져오는 원동력이 됐다고 덧붙였다.
에스시비엑스(SCBX) 그룹과 합작법인 ‘뱅크X’의 뿐나맛 대표는 내년 상반기 카카오뱅크와 가상은행 영업 개시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뿐나맛은 “SCBX는 카카오뱅크가 보유한 최고 수준의 디지털 뱅킹 역량에 주목해 파트너십을 제안했다”라며 “카카오뱅크의 기술을 접목해 태국 소비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개인화된 AI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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