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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카카오뱅크, 퇴직연금 도전장…인가·영업망 한계 넘어 장기 운용 신뢰...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사진=카카오뱅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퇴직연금 시장을 수익 다각화의 새 축으로 낙점하고 나섰다. 신탁 인가부터 기업형 영업망까지 갖춰야 할 조건이 적지 않은 데다, 장기...

카카오뱅크, 퇴직연금 도전장…인가·영업망 한계 넘어 장기 운용 신뢰...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사진=카카오뱅크]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퇴직연금 시장을 수익 다각화의 새 축으로 낙점하고 나섰다. 신탁 인가부터 기업형 영업망까지 갖춰야 할 조건이 적지 않은 데다, 장기 운용 성과와 신뢰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장이어서 실현 경로에 관심이 쏠린다.

퇴직연금 시장이 기금형 전환 논의와 증권사 머니무브로 격변하는 가운데 카카오뱅크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6 카카오뱅크 기자간담회'를 통해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영업수익 성장률이 2022년 50.7%에서 2025년 4.8%로, 대출채권 증가율도 2023년 37.8%에서 6.8%로 각각 추락한 상황에서 수익 구조를 바꾸겠다는 선언이다. 윤 대표는 "고객이 맡겨준 자산을 어떻게 더 가치 있게 만들어줄 수 있을지가 이번 전략의 출발점이 됐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가 꺼내든 카드는 70조원 수신 기반을 결제·투자·연금으로 확장하는 다각화 전략이다. 2030세대부터 시니어까지 아우르는 평생 자산관리 서비스를 표방하며, 자체 금융 특화 대형언어모델(LLM)과 2700만 고객 데이터를 결합한 AI 기반 자산관리를 연금까지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투자 탭(2분기)·결제홈(3분기)과 달리 연금은 출시 시점이 공개되지 않았다. 사업자 등록부터 인가·전산 구축까지 거쳐야 할 관문이 남아 있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9월 사업성 검토를 시작해 현재 전담 직원 5명이 업무에 매진하고 있으며, 추가 채용으로 10명 내외까지 인력을 확충하는 단계다. 퇴직연금 사업자로 등록하려면 금융위원회의 신탁업 인가가 선행돼야 하고, 전산 시스템 구축까지 전체 준비 기간을 업계는 최소 1년 반으로 보고 있다. 인가와 전산을 갖추더라도 시장 공략은 또 다른 문제다. 기업형(DB·DC) 시장은 법인과의 대면 영업망을 갖춘 시중은행이 오랫동안 주도해온 영역으로, 지점망 없는 인터넷은행 구조로는 영업 기반 자체를 새로 구축해야 한다.

아울러 카카오뱅크가 진출 카드를 꺼낸 시점은 퇴직연금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는 국면이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2025년 말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은 496조8021억원으로, 증권업권 증가율이 26.53%에 달해 은행 증가율(15.4%)을 크게 웃돌았다. 은행권이 방어전에 나선 사이 정부는 올해 7월까지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방안을 확정하고 연내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로드맵을 내놓은 상태다. NH농협·KB금융은 은행·증권·자산운용 계열사를 연계한 기금형 대응 체계를 구체화하고 있으며, 하나·신한금융도 계열사 연계 방안을 검토하는 단계다. 키움증권도 올 상반기 내 퇴직연금 상품 출시를 예고하면서 신규 사업자 진입이 잇따르고 있다. 이 와중에 은행은 실시간 ETF 거래가 허용되지 않는 규제 안에 여전히 묶여 있고, 은행업 라이선스로 출발하는 카카오뱅크도 동일한 제약을 피할 수 없다.

카카오뱅크는 2024년 발표한 밸류업 전략에서 2027년까지 자산 100조원·자기자본이익률(ROE) 15%, 2030년까지 비이자수익 비중 40%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신탁 인가와 전산 구축까지 최소 1년 반이 걸린다는 업계 추산을 감안하면, 연금이 이 목표 시점 안에 실질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플랫폼 편의성보다 장기 운용 성과와 신뢰가 가입자 선택을 좌우하는 시장"이라며 "카카오뱅크가 이 부분에서 어떤 차별성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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