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인뱅 3사 중 유일하게 수수료 손익 '흑자'
IPO 케이뱅크, 외형 확대로 수수료 비용 증가
토스뱅크, 마이너스지만 적자 개선 흐름 뚜렷
시장경제 인포그래픽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카카오뱅크만 유일하게 수수료 부문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와 달리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작년에도 수수료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케이뱅크는 수수료 손실 폭이 크게 확대된 반면 토스뱅크는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며 희비가 교차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수수료 수익 809억원, 수수료 비용 710억원을 기록하며 99억원의 흑자를 냈다. 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약 2% 감소했지만 수익성과 비용 효율성 간의 안정적인 운영 전략으로 수익 구조를 개선했다는 평가다.
카카오뱅크의 흑자 배경에는 이미 지방은행을 뛰어넘은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4803억원으로 지방은행 1위인 BNK부산은행의 당기순이익(4393억원)을 뛰어넘었다.
지난해의 경우 카카오뱅크의 비이자수익은 1조 886억원으로 전년 대비 22.4% 증가하며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전체 영업수익에서 비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35%를 상회하는 등 안정적인 비이자수익 포트폴리오를 다져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당장 신규 고객 확대보다는 기존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유지하는 전략을 통해 수익성 중심 운영에 무게를 둔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케이뱅크는 수수료 부문 적자가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수수료 손익은 –26억 3500만원으로, 전년(-3억4900만원) 대비 손실 규모가 약 7.5배 증가했다. 수수료 수익이 약 16% 늘었지만 비용이 약 20% 증가하면서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IPO(기업공개) 준비 기간 공격적으로 외형 확대 전략을 추진한 결과로 분석된다. 2024년 케이뱅크는 고객 확대를 위해 ATM(자동입출금기) 운영 대수를 기존 5곳에서 45곳으로 늘리고, 지난해 4월부터는 전국 모든 자동화기기에서 입출금 및 이체 수수료를 면제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ATM기 확대 이후 이용 실적이 1년여 만에 약 6배 증가하는 등 수요가 늘어났다. 고객 접근성을 높여 이용 실적은 크게 늘었지만 수수료 무료 정책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수수료 부담이 커졌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초기 체크카드 발급이 수수료 손익에 영향을 줬다"며 "초기 체크카드 발급 비용 등으로 인해 비용이 많이 지출되지만, 장기적으로 체크카드 사용 고객과 횟수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비용이 절감된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수수료손익 적자를 기록했지만 비용 증가 폭에 비해 수익 개선 폭이 더 커지면서 실적 개선 흐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수수료 수익은 1673억 9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39% 증가했고, 같은 기간 수수료 비용 증가율은 약 23%에 그쳤다. 여·수신 성장과 고객 확대를 기반으로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수수료 비용보다 이익이 더 가파르게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8월 토스뱅크가 사실상 출범 초기부터 강조해온 ATM 무제한 무료 혜택을 철회하며 비용 절감을 선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토스뱅크는 ATM 수수료 무제한 면제 정책을 전격 철회, ATM 월 이용 수수료를 한 달 30회까지만 무료 제공하는 것으로 고객 혜택을 줄였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수수료 손익은 단순한 비용 문제가 아니라 고객 혜택과 이용 편의성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마케팅 및 전략적 성격이 강하다"며 "단순히 고객 규모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고 상품 포트폴리오, 플랫폼 사업 구조 등 다각도 요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장기적으로는 수익성이 제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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