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사옥 모습.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최근 발생한 모바일 앱 접속 장애의 원인을 제때 파악하지 못한 데 이어 복구 과정에서 추가 장애까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시에 토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 전반에서 전산사고가 반복되며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카카오뱅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7일 카카오뱅크 앱은 오후 3시29분부터 약 26분간 접속 장애가 발생했고 이후 오후 5시30분부터 8분간 추가 장애가 발생하는 등 총 두 차례 서비스 중단이 이어졌다.
카카오뱅크는 장애 발생 약 3분 만에 상황을 인지하고 조치에 나섰으나 초기 원인을 잘못 판단하면서 대응이 지연됐다. 당시에는 정기 업데이트 프로그램 충돌을 원인으로 보고 이를 취소했으며 오후 3시55분부터 서비스가 재개됐다. 그러나 이후 정밀 점검 과정에서 실제 원인은 앱 성능을 모니터링하는 내부 시스템의 설정 변경으로 인한 서버 과부하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이 설정을 원상 복구하는 과정에서도 장애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복구 작업 중 약 8분간 추가 접속 지연이 발생하며 이용자 불편이 이어졌다. 카카오뱅크는 내부 모니터링 시스템 설정 변경이 직접적인 원인이었음을 확인했으며 현재는 해당 설정을 원상 복구해 서비스가 정상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설정 변경이 서비스 지연을 유발한 구체적인 기술적 원인은 관련 솔루션 제조사와 함께 추가 분석할 계획이다.
이번 장애로 오지급이나 이중 결제 등 직접적인 금융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공모주 청약을 하지 못하는 등 간접 피해 민원이 184건 접수됐다. 카카오뱅크는 보상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양수 의원은 26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금융 플랫폼에서 장애 원인조차 신속히 파악하지 못한 점은 소비자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며 시스템과 조직 전반에 대한 재점검과 금융당국의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터넷은행 3사의 전산사고는 최근 5년간 163건으로 토스·카카오뱅크 각 64건, 케이뱅크 35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서울와이어DB
한편 인터넷은행 전반의 전산 안정성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토스뱅크,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의 2021년부터 올해 2월까지 전산사고는 총 163건 발생했다. 은행별로는 토스뱅크와 카카오뱅크가 각각 64건, 케이뱅크가 35건으로 집계됐다.
토스뱅크는 금전 피해 규모에서도 가장 큰 수준을 보였다. 피해자는 1만700명, 배상 금액은 4874만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엔화 환율이 실제의 절반 수준으로 고시된 사고에서는 약 5만건, 283억8000만원 규모의 환전이 이뤄졌고 일부 거래는 아직 정정되지 않은 상태다.
또한 일부 사고는 인지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 사례도 확인됐다. 토스뱅크는 2021년 발생한 금리 오류를 2년 뒤에야 파악했고 케이뱅크 역시 금리 관련 오류를 약 192일이 지난 뒤 인지했다. 이처럼 사후 대응 체계 역시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인터넷은행들은 이상거래탐지 시스템 구축과 전산운용비 확대 등 투자에 나서고 있다. 올해 전산운용비는 토스뱅크 1762억원, 카카오뱅크 3356억원, 케이뱅크 1601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0%, 37%, 23% 증가했다. 그러나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사고 예방 체계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양수 의원은 “최근 잇따른 전산사고로 금융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 전산운용 전반에 대한 점검과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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