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금융은 복잡해졌다"···수신 중심에서 '쓰고 불리는 금융'으로 전환
8일 서울시 영등포구에서 열린 '2026 카카오뱅크 프레스톡' 에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정준기 기자
현대경제신문 정준기 기자 | 카카오뱅크가 인공지능(AI)을 앞세워 예·적금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자산관리 중심으로 금융 서비스 전환을 공식화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8일 서울시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버서더 호텔에서 열린 '2026 프레스톡'에서 "금융 앱은 기능이 많아질수록 오히려 고객이 더 불편해지는 확장의 역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상품과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금융 앱이 유사한 구조로 수렴하고, 고객은 원하는 기능을 찾기 위해 반복적인 탐색 과정을 거쳐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고객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은 메뉴 탐색이 아니라 대화"라며 기존 금융 서비스 구조의 한계를 짚었다.
이 같은 문제 인식을 바탕으로 카카오뱅크는 사업 구조 전환에 나선다. 윤 대표는 "그동안 돈을 보내고 모으는 기능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쓰고 불리는 영역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수신 중심 역할에서 벗어나 결제와 투자, 자산관리까지 연결된 구조로 사업을 넓히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는 투자 기능과 결제 서비스 확대를 추진한다. 자산과 결제 정보를 통합해 관리하는 기능을 강화하고, 고객의 금융 이용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AI는 이러한 전환의 핵심 수단으로 제시됐다. 윤 대표는 "고객이 직접 찾기 전에 AI가 먼저 문제를 해결해주는 금융으로 가겠다"며 "금융 서비스를 도구가 아니라 비서 형태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고객의 소비와 자산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금융 행동을 제안하는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뱅크는 약 2700만 고객 기반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러한 전략을 추진한다. 앱 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융에 특화된 AI 서비스를 구현해 차별화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확장 전략도 제시됐다. 윤 대표는 "인도네시아와 태국에 이어 몽골까지 진출해 글로벌 확장을 이어가겠다"며 "국내에서 축적한 포용금융 역량을 해외 시장으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인도네시아 '슈퍼뱅크’ 티고르 M. 시아한(Tigor M. Siahaan) CEO와 태국 '뱅크X' 뿐나맛 위찟끌루왕싸(Punnamas Vichitkulwongsa) CEO도 참석해 협업 성과를 소개했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AI와 글로벌이라는 두 축을 기반으로 금융 서비스를 재정의할 것"이라며 "고객이 금융을 따로 찾지 않아도 먼저 해결해주는 구조로 진화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