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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카카오 첫 파업 가능성 커졌다… 본사 노조 쟁의권 확보

카카오 본사 노사가 보상안을 놓고 이어온 교섭이 노동위원회 조정 단계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가 합법적 단체행동에 나설 수 있는 요건을 갖추면서 카카오 창사 이래 첫 본사 파업 가능성이 열렸다.

카카오 첫 파업 가능성 커졌다… 본사 노조 쟁의권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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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첫 파업 가능성 커졌다… 본사 노조 쟁의권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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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7 23:36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2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2026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카카오 본사 노사가 보상안을 놓고 이어온 교섭이 노동위원회 조정 단계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가 합법적 단체행동에 나설 수 있는 요건을 갖추면서 카카오 창사 이래 첫 본사 파업 가능성이 열렸다.

카카오 노사는 27일 오후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2차 조정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카카오 본사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

카카오 본사가 파업에 들어간 전례는 없다. 지난해 6월 카카오모빌리티에서 부분 파업이 진행된 적이 있을 뿐이다. 이번 갈등이 단체행동으로 이어질 경우 카카오로서는 창사 이후 처음 겪는 본사 파업 사태가 된다.

쟁의권 확보가 당장의 업무 중단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노조는 조합원 결속 상황과 계열사별 대응, 사측의 후속 입장 등을 살핀 뒤 행동 방식과 시점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전면 파업뿐 아니라 부분 파업, 준법투쟁, 집회 등 단계적 방식이 먼저 검토될 가능성도 있다.

노사 대립은 성과급 재원과 주식 보상 제도를 둘러싸고 이어졌다. 노조는 회사 실적이 개선된 만큼 그 성과가 직원 보상으로 충분히 돌아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성과급 지급 기준을 명확히 하고,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등 장기 보상 체계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지난해 영업이익의 13~14%를 성과급 재원으로 삼는 방안과 500만원 규모 RSU를 성과급에 포함할지를 두고 견해차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여러 보상 방안을 내놨지만 성과급 산정 방식과 RSU의 성격을 둘러싼 이견을 해소하지 못했다.

이번 조정 결렬로 카카오그룹 차원의 공동 행동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졌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페이,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계열사 4곳은 이미 조정 불성립으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들 계열사에서는 파업 찬반투표도 가결된 상태다.

카카오 본사와 이미 쟁의권을 확보한 계열사들이 같은 시점에 단체행동을 선택할 경우 파장은 더 커질 수 있다. 플랫폼·게임·금융 등 주요 사업 부문에 걸쳐 내부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카카오는 올해 AI(인공지능)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자체 AI 브랜드 ‘카나나’를 앞세워 카카오톡과 커머스, 콘텐츠, 금융 서비스 전반에 생성형 AI 기능을 접목하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정신아 대표 체제에서도 AI는 핵심 성장축으로 제시돼왔다.

이런 상황에서 노사 갈등이 길어질 경우 AI 모델 개발, 신규 서비스 출시, 플랫폼 운영 등 주요 과제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네이버 등 경쟁사와 AI 서비스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내부 갈등이 장기화하면 사업 재정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경쟁사 네이버가 비교적 짧은 교섭 끝에 올해 임금 협약을 마무리한 점도 카카오 상황을 더 부각시키는 대목이다. AI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개발 인력 확보와 성과 보상이 IT 업계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카카오 노사 갈등은 다른 플랫폼·게임 기업의 임금 협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업계에서는 본사 노조의 쟁의권 확보만으로도 상징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 노사가 실제 단체행동 국면으로 갈지, 추가 협상으로 접점을 찾을지는 노조의 내부 논의와 사측의 후속 대응에 달렸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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