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정신아 대표이사가 주주총회 현장에 참석했다./사진=카카오
| 스마트비즈 = 양대규 기자 | 카카오가 구조개편 이후 첫 주주총회에서 정신아 대표 연임을 확정하며 AI 중심 성장 전략에 속도를 낸다. 포털과 게임 등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며 체질 개선을 진행한 가운데, 향후 실질적인 성장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26일 카카오는 제주 본사에서 제3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신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재선임되면서 정 대표의 임기는 2028년 3월까지 이어지게 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사업 목적 변경, 사외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도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정 대표는 주총에서 "잠재력이 실질적 성장으로 이어지게 하겠다"며 올해 연결 매출 10% 이상 성장과 영업이익률 1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번 주총은 카카오가 지난 1년간 진행해온 사업 재편 이후 처음 맞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카카오는 플랫폼과 콘텐츠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특히 포털 사업인 다음(Daum) 운영 주체를 매각하며 조직 효율화를 추진했고, 게임 자회사였던 카카오게임즈 역시 지분 매각을 통해 그룹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했다. 성장성이 제한된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 플랫폼 경쟁력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이다.
현재 카카오의 사업 구조는 크게 플랫폼과 콘텐츠 부문으로 구분된다.
플랫폼 부문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광고·커머스 사업인 톡비즈, 금융 플랫폼 카카오페이, 모빌리티 서비스 카카오 T 등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콘텐츠 부문에서는 음악·스토리 IP·미디어 제작 사업이 글로벌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톡은 국내 모바일 메신저 체류시간 기준 약 97% 점유율을 유지하며 여전히 회사의 핵심 수익 기반이다. 멜론 역시 약 31% 수준의 음원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카카오는 구조조정 이후 성장 축을 인공지능(AI)으로 명확히 설정했다. 회사는 카카오톡을 AI 서비스 허브로 전환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선보인 ‘챗GPT 포 카카오(ChatGPT for Kakao’)와 온디바이스 AI 서비스 ‘카나나 인 톡’을 중심으로 이용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으며, AI 에이전트를 통해 메시징·검색·커머스·금융 서비스 전반을 연결하는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는 연말까지 ‘PlayMCP’와 AI 에이전트 빌더를 통해 외부 파트너를 플랫폼에 연결하고, AI 기반 서비스 확장을 통해 카카오톡 체류시간을 20%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AI 서비스 도입 이후 이용자 체류시간 반등 등 초기 성과가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카카오가 이제 구조조정 국면을 지나 실질적인 성장 증명이 필요한 단계에 들어섰다고 본다. 다음과 카카오게임즈 매각을 통해 조직 부담을 줄인 만큼, AI 사업이 실제 수익성과 기업가치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평가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정신아 대표의 두 번째 임기는 결국 카카오가 플랫폼 기업을 넘어 ‘AI 서비스 기업’으로 재정의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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