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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카카오, 정신아 2기 체제…'AI 대전환' 속도

지난 9월 '이프카카오' 컨퍼런스에서 AI 전략을 발표하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카카오 | 서울=한스경제 석주원 기자 | 카카오가 오는 26일 제31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배구조 선진화와 주주환원 강화를 핵심 의제로...

카카오, 정신아 2기 체제…'AI 대전환' 속도

내용요약

정관 일괄 변경…개정 상법 선제 대응

정신아 대표, 리더십 입증…AI 수익 견인

지난 9월 '이프카카오' 컨퍼런스에서 AI 전략을 발표하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카카오

| 서울=한스경제 석주원 기자 | 카카오가 오는 26일 제31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배구조 선진화와 주주환원 강화를 핵심 의제로 내세웠다. 개정 상법 시행에 맞춘 정관 전면 정비, 자기주식 소각, 자본준비금 감액 등 다층적인 주주 친화 조치를 한꺼번에 풀어놓으면서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2년간 카카오를 이끌며 체질 개선과 인공지능(AI) 중심 전략을 추진해 왔던 정신아 대표에 대한 재선임도 이번 주총의 주요 안건 중 하나다. 정 대표는 한때 147개에 달했던 카카오그룹 계열사를 지난해 말 기준 94개까지 줄이고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연속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재무적 안정성을 달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1주당 75원의 현금배당도 집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61원 대비 약 23% 늘어난 수치로 2024년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의 성과가 배당 확대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배당 확대를 두고 비용 부담이 해소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는 분위기다.

카카오는 지난해 톡비즈 광고와 비즈니스 메시지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역대 최고의 연매출 8조9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 증가한 수치다. 더욱 주목할 점은 영업이익의 가파른 상승세로 전년 대비 48% 증가한 7320억 원을 달성하며 이익 체력을 크게 회복했다.

이는 불필요한 마케팅 비용의 절감과 효율적인 인건비 관리 그리고 수익성이 낮은 비핵심 계열사의 정리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올해는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 도입을 시작한 AI의 실질적인 수익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 정관 일괄 변경…상법 개정 대응

이번 주총에서는 상법개정안 통과에 따라 정관의 선제적 정비와 주주 접근성 확대를 목적으로 8건의 변경 안건이 일괄 상정됐다.

개정 상법에 따라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대규모 상장회사는 오는 9월 10일부터 더 이상 정관으로 집중투표제를 배제할 수 없게 된다. 집중투표제는 소액주주가 보유 주식의 의결권을 특정 후보에게 집중해 행사함으로써 소액주주가 지지하는 후보자를 보다 쉽게 이사로 선임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도다.

지난해 8월 통과된 2차 상법개정안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상장사는 집중투표제를 의무적으로 채용해야 하므로 소액주주나 행동주의 펀드가 지지하는 감사위원 후보가 선임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분리 선출 감사위원을 기존 1명에서 2명 이상으로 늘리고 선·해임 시 의결권 제한도 강화했다.

자기주식 관련 안건도 이번 주총의 핵심 축이다. 3차 상법개정안으로 상장사는 취득한 자기주식을 1년 내 의무적으로 소각해야 하고 예외적으로 보유하거나 처분하려면 연 단위 ‘자기주식 보유·처분계획’을 수립해 주총 승인을 받아야 한다.

카카오는 이에 맞춰 보유 중인 자기주식 일부를 소각하는 안건과 함께 주식발행초과금 감액을 통한 자본구조 재편, 상법 제341조의4에 따른 자기주식 보유·처분계획 승인 안건을 패키지로 올렸다. 임직원 인센티브 지급을 위한 자기주식 처분(9000주)과 연간 단위로 운용할 자기주식 보유·처분 물량(약 142만주)을 구분해 시장과 주주에게 용도·규모를 공개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자기주식은 그동안 CFO·이사회 재량으로 폭넓게 활용되던 ‘만능 옵션’에서 주주와 사전에 합의된 범위 내에서만 쓸 수 있는 규제 자산으로 성격이 바뀌게 된다. 카카오는 이 계획을 통해 임직원 스톡그랜트·우리사주, 향후 전략적 M&A·제휴 등에 활용할 자기주식 풀을 제도적으로 확보하면서 일정 부분은 소각해 주당 가치 희석을 줄이는 균형을 노리고 있다.

◆ 정신아 대표 재선임…AI 전환 연속성 확보

이사 선임 안건에서는 정신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이 핵심이다. 지난 2024년 CA협의체 의장 겸 대표이사를 맡아 계열사 축소와 실적 반등을 주도한 정 대표가 2년 임기 연장을 통해 AI 전환 전략을 지속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정 대표의 연임은 카카오가 직면한 복합적인 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 검증된 리더십이 필수적이라는 판단 하에 추진되고 있다. 2024년 취임 당시 정 대표는 계열사의 방만한 확장을 억제하고 본체의 수익성을 극대화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있었다. 실제로 취임 전 150여개에 달했던 계열사는 현재 94개 수준으로 대폭 정리됐다.

이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은 단기적인 매출 감소 위험을 수반함에도 불구하고 정 대표는 지난해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48% 성장시키는 결과를 낳으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비핵심 사업 정리를 통한 재무 구조 개선으로 성과로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대표의 두 번째 임기에서 가장 핵심적인 과제는 AI의 수익화다. 카카오는 이를 위해 기존의 나열식 사업 확장이 아닌 카카오톡이라는 슈퍼 앱의 생태계 안에 AI 기능을 녹여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독립적인 거대언어모델(LLM) 경쟁에 매몰될 때 카카오는 이용자 경험과 서비스 침투율에 집중하겠다는 차별화된 접근법이다. 지난해 카카오톡에 자체 개발 AI인 ‘카나나’와 오픈AI의 챗GPT를 적용해 시범 서비스에 나선 카카오는 올해는 이를 기반으로 한 수익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한 사업 목적 변경도 눈에 띈다. 카카오는 이번 정관 변경안에서 사업 목적에 △인공지능 개발 및 이용업 △기타 정보서비스업 △응용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 내용을 신설했다. 이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AI 수익화 사업을 위한 기반 다지기의 일환이다.

▲ AI 서비스 확장, 속도 조절 필요

이번 주총은 카카오가 카카오톡 플랫폼과 AI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응축하는 동시에 상법 개정이라는 외부 변수 속에서 지배구조와 자본정책을 재정렬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목표로 제시한 연간 매출 10% 성장과 영업이익률 10%라는 숫자가 현실화되려면 에이전틱 AI 도입에 따른 카카오톡 체류 시간과 전환율 개선이 광고·커머스·페이·모빌리티 등으로 얼마만큼 파급되느냐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반대로 리스크도 분명하다. 지난해 친구탭 개편 당시처럼 ‘AI가 먼저 말을 거는 UX’에 대한 이용자 거부감이 다시 불거질 경우 광고·커머스로의 전환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플랫폼 규제와 온플법 논의가 강화될 경우 카카오톡 기반 수수료·광고 비즈니스에 제약이 걸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카카오톡의 대격변 이후 반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거부하는 이용자들이 많다”며 “AI 서비스 역시 이용자 의견에 반해 도입을 서두른다면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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