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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카카오 떠난 게임즈 ②] 게임업계 초신성, 본사 '아픈 손가락'으로

카카오가 카카오게임즈의 경영권을 라인야후에 넘긴 배경에는 잇따른 신작 실패와 실적 급락이 자리하고 있다. 한때 국내 게임업계 '빅5'에 이름을 올렸던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3년간 매출이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며...

[카카오 떠난 게임즈 ②] 게임업계 초신성, 본사 '아픈 손가락'으로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신임 대표이사 (사진=카카오게임즈)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카카오가 카카오게임즈의 경영권을 라인야후에 넘긴 배경에는 잇따른 신작 실패와 실적 급락이 자리하고 있다. 한때 국내 게임업계 '빅5'에 이름을 올렸던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3년간 매출이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며 그룹의 '아픈 손가락'이 됐다는 평가다.

◇'3N2K' 카카오게임즈, 신작 부재에 실적 급락 =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13년 멀티 플랫폼 게임 전문 기업 '엔진(NZIN)'이 2015년 카카오에 인수된 뒤 기존 다음게임을 흡수합병하며 탄생했다. 2016년 '카카오게임즈'로 이름을 바꾼 후에는 '배틀그라운드'와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등 잇따른 퍼블리싱 사업 성공으로 빠르게 존재감을 키웠다.

2021년에는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대규모 흥행에 성공하면서 단숨에 '매출 1조 클럽'에 올라섰다. 이후 2022년에는 매출 1조 1477억원, 영업이익 1777억원을 기록하며 단숨에 국내 게임업계 '빅 5'에 진입, '3N2K(넥슨·엔씨·넷마블·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오딘' 이후 이렇다 할 후속 흥행작이 나오지 않으며 실적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 2023년 카카오게임즈의 매출은 7258억원으로 떨어졌고, 영업이익이 745억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다음 해인 2024년에는 매출 6272억원·영업이익 191억원으로 간신히 흑자를 유지했으며, 지난해 끝내 매출 4650억원·영업손실 396억원으로 연간 적자 전환했다. 2022년 전성기와 비교해 매출은 4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고, 영업이익은 사실상 증발했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18일 서울 강남구 빅플레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스톰게이트' 미디어 인터뷰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도경 기자)

◇ '구원투수' 한상우 대표, 잇단 흥행 실패에 위기 가속 =

카카오게임즈는 부진의 원인을 '내수 중심 사업의 한계'로 분석했다. 실제 카카오게임즈가 '오딘'의 글로벌 흥행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 2022년에도 글로벌 매출 비중은 29.3% 수준에 그쳤는데, 이는 같은 기간 해외 시장을 주력으로 하던 넷마블(84%), 크래프톤(94%)은 물론 내수 의존도가 높다고 평가받던 넥슨(40%), 엔씨(37%)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었다.

회사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지난 2024년 해외사업본부장을 지내던 한상우 CSO(최고전략책임자)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였다. 그는 네오위즈 글로벌 사업 총괄 부사장, 텐센트코리아 대표 등을 역임하며 '글로벌 전문가'로 꼽혔던 만큼, 카카오게임즈의 사업 범위를 넓혀줄 '키맨'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한 대표 취임 이후 카카오게임즈는 '스톰게이트', '발할라 서바이벌', '가디스 오더' 등 신작 공세에도 잇따라 흥행 실패를 기록했고, '크로노 오디세이',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등 대작 게임의 출시도 잇따라 출시가 연기되며 실적에 큰 타격을 줬다. 비록 '패스 오브 엑자일2'가 이용자들의 호평을 얻으며 주목받았으나, 판권 계약이 국내에 한정됐던 만큼 큰 매출 효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업계는 카카오게임즈의 장기간 이어진 실적 부진이 그룹의 조직 슬림화 기조와 맞물리며 매각 결정으로 이어진 것으로 바라본다. 카카오가 '문어발식 사업확장'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는 동시에 그룹 자체 실적도 악화하던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면서도 빠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게임 사업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유다.

카카오게임즈 (사진=연합뉴스)

◇ 라인야후 인수, 카겜에 기회···신작 성공이 변수 =

이번 라인야후 중심의 지분구조 재편은 카카오게임즈에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게임즈의 약점으로 꼽혀 온 '글로벌 역량 부족'을 라인야후의 플랫폼 인프라오 아시아 시장 네트워크로 보완하는 동시에,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지는 신작 공백을 버텨낼 자금 여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다만 근본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핵심 과제인 흥행 'IP(지식재산) 확보가 필요한 만큼, 자금·인프라 확보가 단순한 시간벌기에 그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간 미진한 포트폴리오 확장 성과가 단순 투자와 지분 구조 재편만으로는 해결되기 어렵다는 이유다. 출시가 연기된 '크로노 오디세이'와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등 대작 성과가 향후 카카오게임즈의 미래를 가를 변수로 꼽히는 이유다.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26일 정기 주주총회 후 추가 질의에서 "해외 사업 투자와 카카오게임즈가 필요로 하는 전략적 투자 자원 확보를 위한 협력에 양사가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 유치 중 신작 가시성과 출시 시점에 대한 실사를 거쳤다"며 향후 신작 출시 일정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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