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이달(5월 4일~7일) 들어 13.50%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반도체 랠리에 힘입어 '꿈의 칠천피(코스피 7000)'를 넘어선 이후 파죽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서도 상승 종목보다는 하락 종목이 약 두 배 더 많았다. 특히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증가분의 65%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면서 반도체 쏠림 현상을 제외 땐 코스피가 4100선밖에 되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달(5월 4일~7일) 들어 13.50% 상승했다. 4일 5.12%, 6일 6.45%, 7일 1.43% 상승하면서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6일에는 종가 기준 7384.56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칠천피를 돌파했다. 전날에는 장중 7531.88까지 고점을 높이면서 75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문제는 이 기간 코스피 종목 중 상승 종목은 285개인 반면 하락 종목은 605개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산업지수로 살펴보면 KRX증권 지수가 19.48%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자랑했다. 이어 KRX 100 지수(16.51%), 코리아 밸류업 지수(15.48%), KRX 반도체 지수(15.17%), KRX 정보기술(15.11%), KRX 300 지수(15.05%) 등 순이었다. 반면 KRX K콘텐츠 지수(-3.81%), KRX 유틸리티 지수(-3.53%), KRX 300 커뮤니케이션 지수(-3.20%), KRX 필수 소비재 지수(-2.50%) 등은 약세였다.
특히 삼성전자(23.12%)와 SK하이닉스(28.61%) 등 반도체 업종(22%)을 제외하면 5월 코스피 성과 상회 업종은 증권(21.2%), 상사·자본재(13.4%) 등 2개에 불과했다.
종목별로는 남해화학(-18.91%), KG케미칼(-13.15%), 에쓰오일(-12.12%), 롯데케미칼(-11.85%), 진양화학(-11.36%), 금호석유화학(-10.10%) 등 화학·정유주들의 하락률이 두드러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중 남은 기간에 급등 업종을 중심으로 코스피가 차익실현 압력에 직면하게 되는 경우 5월 수익률이 부진했던 조선(-3.3%), 호텔·레저(-2.9%), 바이오(-2.5%), 소매유통(-1.8%) 등의 업종, 혹은 코스닥 등으로 수급 낙수효과가 출현할 가능성을 단기 대응 전략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코스피가 6000선을 넘은 지난달 15일부터 전날까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약 1270억원이 증가했다. 이 중 대부분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됐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시총은 우선주를 포함해 약 386조원이 증가했고 SK하이닉스는 약 370조원이 늘었다. 두 종목의 시총 증가분의 합만 756조원으로 전체 증가분의 약 60%를 차지했다.
AI(인공지능)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폭증과 빅테크들의 호실적 모멘텀이 반도체 종목의 주가를 견인하고 있으나 증권가 일각에서는 국내 증시의 반도체 쏠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코스피에 대한 쏠림은 더 심해졌는데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는 4100선으로 추정된다"며 "반도체 이외 업종들은 대부분 코스피 상승을 쫓아가지 못하고 올해 고점을 경신하는 섹터는 전체 시장의 3분의 1에 불과하다"고 짚었다.
월초 반도체주 급등 이후 월 후반부터는 순환매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몇 개월 동안의 수급 패턴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코스피 등락을 보면 월초 급등 이후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등락과 상승 탄력이 둔화되거나 단기 박스권 등락 이후 추가적인 레벨업을 준비했다"며 "코스피도 단기 변동성을 수반한 등락을 통해 매물 소화, 과열 해소 국면을 거치고 월 후반부터 추가 상승을 준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