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 당국, 화석 연료 수급 우려에 주요 과제 제시
대구 공공시설 목조건축 추진화석연료 대체 녹색 자산 제시
순환형 자원이라는 강점 부각
산림청·국토부, 법 제정 추진
철근콘크리트 중심 건축 변화
나프타 기반 화학소재 대체 연구
인체 이완반응 유도 사실 확인
대구 제2수목원 방문자센터 조감도. 대구시 제공
중동전쟁 여파로 화석연료 수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산림 당국은 대체 원재료이자 친환경 미래자원으로 ‘목재’를 부각했다. 시간이 갈수록 친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목재의 활용도도 주요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대구에서도 최근 목조건축 추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일정량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기능이 있어 기후 위기 속 탄소중립에도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나무를 적극 활용해 원재료 확보 용이와 기후 위기 대응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당국은 보고 있다.
◇제2수목원 방문자센터, 숲속도서관…대구 공공시설도 목조건축으로 추진
16일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목조건축으로 추진되는 공공시설이 몇몇 있다. 제2수목원 방문자센터, 달서구 한실 숲속도서관, 달성군 현풍읍 하동근린공원 친환경 목조전망대 등이다.
대구시는 동구 숙천동 일원에 들어설 제2수목원에 방문자센터를 세울 계획이다. 지난해 9월부터 올 9월까지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건축 소재로 쓰일 목재 등을 구체적으로 정한다.
센터 규모는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약 2천273㎡로 계획됐다. 총 사업비는 130억원(국비 50%, 시비 50%)을 들인다. 대구시 측은 향후 건축허가 등 행정 절차를 거쳐 올 연말 착공,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서구는 대곡동 한실근린공원 안에 숲속도서관을 목재를 이용해 조성한다. 산림청 ‘국산목재 목조건축 실연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다.
예상 규모는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약 2천317㎡다. 총 사업비는 130억원을 투입한다. 구청은 현재 설계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아직 공사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달성군은 내년 말 준공 목표로 목조전망대 건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설계 공모 당선작을 선정한 후 현재 실시설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총 사업비는 약 130억원이 투입된다.
달성군은 심사를 통해 주식회사 이상도시건축사사무소의 공모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설계도상 목조전망대의 높이는 40m다. 방문객들이 현풍지역의 자연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대구 달서구 한실 숲속도서관 조감도. 달서구청 제공
◇“목재 1㎥당 이산화탄소 0.9t 저장”…목조건축 활성화 법률 제정 움직임도
산림청은 건축·발전·산업 소재 등 전 분야에서 화석연료 기반 자원의 공급망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녹색자산으로 ‘목재’를 제시했다.
목재는 나무가 자라는 과정에서 흡수한 탄소를 장기간 저장하는 대표적인 탄소중립 소재다. 국제기구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기준에 따르면 목재 1㎥는 약 0.9톤(t)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석연료와 달리 벌채 이후 재조림이 가능한 순환형 자원이라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건축 분야에서는 철근콘크리트 중심의 기존 건축 방식을 대체하기 위한 목조건축 활성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산림청과 국토교통부, LH연구원, 지방자치단체 등은 목조건축 실연사업과 목조전망대 조성 등을 통해 친환경 목재도시 조성에 나서고 있다. 산림청과 국토부는 목조건축 활성화를 위한 법률 제정도 추진 중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목재펠릿과 목재칩 등 산림바이오매스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원목으로 쓰기 어려운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는 유럽연합에서도 재생에너지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산림청은 지난해 영남권 대형 산불로 발생한 피해목 역시 단순 방치하기보다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달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전국에 미이용 산림자원화센터를 8곳까지 확대 조성하고 산불 피해목 활용을 위한 업계 연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산업 소재 분야에서는 플라스틱 포장재를 펄프·제지로 대체하고 목재 성분인 리그닌과 셀룰로오스를 활용해 나프타 기반 화학소재를 대체하는 연구도 추진된다.
박은식 산림청장은 “우리 숲에는 이미 10억㎥ 이상의 목재 자원이 축적돼 있다”며 “목재를 적극 활용해 국민이 겪는 원자재 수급 불안을 덜고 대한민국이 본격적인 ‘목재의 시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립산림과학원 목재 공간 모델.
◇목재비율 높을수록 편안함 커진다…국립산림과학원, 목재 공간 모델 개발 나서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목재로 조성된 실내공간이 사람에게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입증하기 위한 연구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선행연구에서 국산 목재를 적용한 환경이 습도 변화를 완화하고 인체의 이완 반응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최근에는 연구 범위를 확장해 시선추적 기술을 활용한 분석을 수행했다. 그 결과 목재 비율이 높은 환경에서 피험자의 시각적 관심이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공공시설 적용을 위한 목재공간 모델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AI와 디지털 트윈 기술 등을 활용한 설계 기법 고도화도 진행할 예정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목재산업연구과 이수연 연구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목재 환경이 인체에 미치는 효과를 생리적 반응에서 시각적 반응까지 확장해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목재 환경이 정서적 안정과 회복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검증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유빈기자 kyb@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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