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의대 15년 추적
치매 고위험군 대상 분석
육류 섭취 시 위험 감소 경향
가공육 많을수록 위험 증가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높이는 유전인자(APOE ε4)를 가진 고령자에서 식단에 따라 인지 기능 저하와 치매 위험이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챗GPT 생성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높이는 유전인자(APOE ε4)를 가진 고령자에서 식단에 따라 인지 기능 저하와 치매 위험이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육류 섭취가 많은 경우 해당 유전자 보유자의 불리함이 완화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20일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야코브 노르그렌 박사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에 발표한 연구에서 60세 이상 2157명을 1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는 2001~2004년 모집된 치매 미진단 고령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스웨덴 국립 노화·돌봄 연구(SNAC-K) 자료를 활용했다.
연구 핵심은 유전자형에 따라 육류 섭취가 인지 기능과 치매 위험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지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연구팀은 식품섭취빈도조사를 바탕으로 전체 열량 대비 육류 섭취 비율을 산출하고 이후 인지 기능 변화와 치매 발생 여부를 비교 분석했다.
전체 참가자 중 569명(26.4%)은 APOE34 또는 APOE44 유전자형 보유자였다. 추적 기간 동안 296명은 치매 진단을 받았고 690명은 치매 없이 사망했다.
분석 결과 APOE34·44 유전자형 집단에서는 육류 섭취량에 따른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육류 섭취 상위 20% 그룹은 하위 20% 그룹보다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유의미하게 느렸고 치매 발생 위험도 약 55% 낮았다.
반면 APOE ε4를 보유하지 않은 집단(APOE22·23·24·33)에서는 육류 섭취량과 인지 기능 또는 치매 위험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육류 섭취가 많은 경우 유전자형 간 인지 기능 차이와 치매 위험 격차가 거의 나타나지 않아 고위험 유전자 보유자의 불리함이 완화되는 경향이 관찰됐다.
다만 육류 종류에 따라 결과는 달랐다. 가공육 비중이 높은 경우에는 오히려 치매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일반적인 식이 권고 수준에서는 APOE ε4 보유자의 인지 저하 위험이 더 높았지만 권장량의 두 배 이상 육류를 섭취할 경우 이러한 차이가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 인구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APOE34·44 유전자형 집단에서 식단 조절이 치매 위험 관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유전자형을 고려한 정밀 영양 연구와 개인 맞춤형 식이 권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POE 유전자= 알츠하이머병 발병과 연관된 대표적인 유전자다. ε2·ε3·ε4 세 가지 변이가 있으며 조합에 따라 6가지 유전자형이 만들어진다. 이 가운데 APOE44는 치매 위험을 가장 크게 높이는 유형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경제신문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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