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강원도 전역이 유례없는 폭염에 몸살을 앓았습니다.
온열질환으로 사망자를 포함해 1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재발 방지 대책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극한 폭염이 재난이 된 지금, 당국의 대응책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이 문제 취재한 임서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강원도는 그동안 더위가 상대적으로 덜한 지역이었는데 이번에 이런 상식이 깨졌죠?
이유가 무엇입니까?
네, 강원도가 다른 곳보다 서늘하다는 건 이제 옛말이 돼가고 있습니다.
올해 41.4도까지 기온이 오른 경남 양산 사례 이전에 2018년 8월에 홍천의 낮 최고 기온이 41도를 기록한 적이 있습니다.
해발 고도가 높아 여름에도 냉방기를 틀지 않는다는 태백 역시 올해 낮 기온이 33도를 넘긴 날이 있었는데요,
해발 700미터가 넘는 대관령도 이미 지난 해 낮 최고 기온이 33.2도를 기록했습니다.
올해는 전국이 뜨거웠던 이유는 건조한 고기압이 겹치는 '열 가둠 현상' 때문이었습니다.
강원도는 태백산맥을 넘어 고온 건조한 바람이 되는 푄 현상까지 겹치면서 폭염의 강도는 더 세졌습니다.
과거의 기온 통계를 살펴보면, 도내 연평균 기온은 10년 사이에 0.64도가 높아졌습니다.
폭염일수는 3.5일, 열대야 일수 2.35일씩 증가했습니다.
전국적으로도 중상위권의 상승세를 보인 건데요.
여름 시작일도 계속 앞당겨지고 있어 여름이 더 빨리 오고,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올해(2026년)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때문에 숨지거나 다친 사람이 속출했습니다.
폭염이 재난으로 인식되면서 지자체도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어떤 대책들이 시행되고 있습니까?
네, 이달(8월) 17일 기준 강원도가 집계한 온열질환자는 140여 명입니다.
온열질환으로 3명이 숨졌는데요.
이렇다 보니 지자체도 다양한 대응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정책이 바로 무더위 쉼터입니다.
현재 강원도에는 2,000곳이 넘는 무더위 쉼터가 운영 중입니다.
주민센터나 경로당 등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시설과, 은행이나 편의점처럼 민간 시설도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강원도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14.5%가 농림어업 종사자였습니다.
전국 평균보다 두 배가량 많은 수칩니다.
이 때문에 올해부터 농업인을 위한 폭염 대책이 추가로 마련됐는데요,
바로 온열질환 예방 요원이 활동하기 시작한 겁니다.
다음 달(9월)까지 춘천 등 도내 12개 시군에서 130명이 활동하면서 한낮에 농작하는 사람은 없는지 마을을 돌면서 휴식을 권고하고, 이온 음료나 부채 등 물품을 나눠주기도 합니다.
이 밖에도 폭염 특보가 발효될 때 공사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기도 합니다.
또 온열질환에 취약한 노인들을 위한 안부 전화나 방문 서비스도 진행합니다.
폭염 관련 대응 예산도 2022년 5억 8천만 원에서 올해는 19억 9천만 원까지 3배 이상 늘었습니다.
[앵커]
네, 그런데 대부분 정책이 더위가 발생한 이후 대응에 집중된 모습인데요.
다른 지자체들 상황은 어떻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대부분 폭염 대책이 일단 극한 더위가 시작된 이후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지자체는 폭염 선제 대응에 나선 곳도 있는데, 대표적인 곳이 바로 경기도입니다.
경기도는 지난해 7월부터 경기기후플랫폼을 마련해 운영 중인데요,
기상청이 발표하는 자료 외에 민간과 협력해 자체 위성을 발사하고 이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항공 라이다 등 각종 첨단 장비를 활용해 지역별 자세한 기온, 폭염 관련 시설과 가까운 의료기관, 생활 인구까지 파악합니다.
경기도 담당자 이야기 들어보시죠.
[변상기/경기도 기후환경정책과장 : "경기도는 기후 위기 대응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기후 정책의 과학화로 봤습니다. 정확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기본이라고 이제 저희가 판단이 들었고요. 현장 점검과 사전 대비에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어디에 어떤 시설이 필요한지 상황이 발생하기 전 미리 대응이 가능하게 된 겁니다.
부산이나 경남도 자체 위성 발사 등을 통해서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후 온난화 등으로 인한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기후 변화를 지방정부 차원에서 대응하는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폭염으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하고 물적 피해도 다양하게 발생하는만큼 재난관리기금을 다양한 분야에서 전향적으로 활용하는 일이 시급합니다.
특히 지방정부도 단체장이 의지를 가지고 폭염 예방 시설을 추가로 확충하는 한편, 예산도 과감히 투자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임서영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신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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