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5년 생존율 15%. 여타 암종이 70%를 상회하는 비약적 발전을 이룰 때, 췌장·담도 질환은 여전히 '절망의 영역'에 머물러 있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으로 '정부의 경직된 의료비 통제'와 '조기 진단 인프라 부족'을 정면으로 지목했다.
특히 췌장암·담도암처럼 조기 진단 여부가 생존율을 좌우하는 질환에서 CT·MRI 촬영 제한은 치료 기회 자체를 차단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취젱담도학회 한정호(충북대학교의과대학) 보험이사. 사진=이소영 기자.
대한췌장담도학회는 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췌장암·담도암은 초음파로 확인이 어려운 질환으로, CT와 MRI가 사실상 유일한 조기 진단 수단"이라며 "촬영 기준 제한과 사후 삭감 강화로 인해 의료 현장에서는 필요한 검사조차 주저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정호(충북대학교의과대학) 보험이사는 "이 같은 규제는 오진과 진단 지연으로 이어지고, 결국 치료 가능한 환자를 놓치는 결과를 낳는다"며 "의료비 억제에만 초점을 맞춘 정책이 환자의 생존 기회를 제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소모성 처방 규제 역시 의사의 판단을 배제한 채 약제 선택을 제한하는 구조"라며 "환자의 치료 선택권을 침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차기 이사장인 문종호 교수(순천향대 부천병원장). 사진= 이소영 기자.
전문가도 떠나는 필수의료…AI·국제협력으로 돌파구 모색
이날 간담회에서는 췌장·담도 질환이 처한 또 다른 구조적 문제로 전문 인력 붕괴 위기가 지목됐다.
한정호 보험이사는 "췌담도 내시경은 고난도 시술임에도 의료사고 부담과 낮은 수가로 인해 전공의 지원이 급감하고 있다"며 "지방은 물론 수도권 대형병원조차 전문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차기 이사장인 문종호 교수(순천향대 부천병원장) 역시 "췌장암은 특히 중년 여성에서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고 사망률 또한 높다"며 "하지만 법적 부담과 낮은 보상 구조로 인해 전문가 양성이 끊길 위기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부가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고난도 시술에 대한 법적 보호와 정책적 지원을 통해 의료진이 안정적으로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학회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AI 기반 진단과 글로벌 협력 확대를 제시했다.
우상명 학술이사는 "AI를 활용한 영상 분석, mRNA 기반 치료, 종양 미세환경 연구 등 최신 성과가 이번 학술대회에서 집중적으로 논의된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라이브 시술 중계를 통해 실제 임상 기술을 공유하는 것도 핵심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내시경학회(WEO), 중국 내시경학회(CCDE) 등과 협력을 확대하고, 간호 인력까지 포함한 다학제 교육 체계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