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가격 120%↑·수출 150%↑…제조업 회복 견인
소비·운수 살아났지만 건설·숙박 부진…체감경기 '온도차'
게티이미지뱅크)
올 1분기 충청권 경기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건설업 부진이 이어지며 업종 간 온도차는 여전히 뚜렷한 모습이다.
29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와 충북본부가 지역 기업 및 기관 129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니터링에 따르면 1분기 충청권 경기는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 흐름을 보였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한 반면 건설업은 감소하며 전체 회복세를 제한했다.
2026년 1/4분기 중 충청권 부문별 경기.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제공
제조업은 반도체가 사실상 회복을 견인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 영향으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각각 122.2%, 113.8% 상승했다. 수출 역시 D램 125.7%, 낸드 156.7% 증가하는 등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충북 청주에 생산기지를 둔 SK하이닉스는 전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0%, 9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도 14%p 상승하는 등 지역 제조업 전반에 긍정적 파급효과를 미쳤다.
반면 디스플레이와 자동차는 엇갈렸다. 디스플레이는 OLED 확대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수요 둔화 영향으로 생산과 수출이 감소했고 자동차 역시 친환경차 판매 확대에도 내연기관 수요 감소와 대외 불확실성으로 소폭 줄었다.
석유화학과 철강은 정체 국면을 보였다. 석유화학은 글로벌 수요 부진과 중국발 공급 과잉 영향으로 생산 감소가 이어졌고 철강은 건설경기 부진 속에서도 반덤핑 관세 효과로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서비스업은 소비심리 개선과 교통 인프라 확대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12-113 수준으로 기준치를 상회했고 백화점 매출 증가와 항공·철도 이용 확대가 도소매·운수업을 끌어올렸다.
1분기 청주국제공항 여객 수는 전년 대비 44.3% 증가하는 등 이동 수요 회복이 뚜렷했다.
다만 숙박·음식점업은 방문객 감소와 숙박 수요 위축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실제 충청권 방문객 수는 전분기 대비 7.3% 감소하며 관광^외식 경기의 회복 지연을 보여줬다.
건설업은 이번 분기 가장 큰 약세 요인으로 지목됐다. 공사비 상승과 지방 건설경기 침체 속에 민간부문이 위축됐고 공공부문 역시 SOC 예산 집행이 31.5% 줄면서 부진이 심화됐다. 착공면적도 감소세를 보이며 선행지표 역시 좋지 않은 흐름이다.
충청권 경제는 건설과 관광 부문의 부진이 이어지며 체감경기 개선 속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반도체 호황이 경기 반등의 단초는 됐지만 특정 산업 의존도가 높아 구조적으로 취약하다"며 "건설·소비·관광 등 내수 기반을 함께 살리는 균형 회복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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