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운호고등학교 축구부가 창단 53년만에 해체 수순을 밟는다.
9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운호고는 최근 학교운영위원회를 열고 축구 지정 종목 해제 안건을 의결하고 청주교육지원청에 운동부 지정 해체 신청서를 냈다.
현재 운호고 축구부원은 모두 27명(1학년 12명, 2학년 5명, 3학년 10명)이다. 이들은 축구부가 해체되더라도 졸업 때까지 학교 지원을 받아 운동을 이어갈 수 있다.
운호고 축구부는 1973년 창단해 전국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냈었다. 이후 운호중학교 축구부 해체하면서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 한때 선수단 규모가 5명에 불과할 만큼 고난을 겪기도 했다.
그러던 운호고는 2023년 충북청주FC와 협약을 맺고 그해 K리그2에 입성했다. 협약 이후 운호고 축구부는 지난 2월 전국대회에서 20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프로 유스 토너먼트 14강, 2026 K리그 주니어 권역 3위 등 창단 이후 청므으로 왕중왕전 진출권을 따내는 성과도 냈다.
이런 상황에 축구부가 해체된 데에는 청주FC와 맺은 선수 위탁관리 협약에 따른 법적·행정적 책임 소지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현재 축구부는 청주FC 측이 선수 선발과 훈련, 지도자 운영, 대회 참가, 장비 지원 등 선수단 운영 전반을 책임지는 구조다. 학교는 학사와 생활지도를 담당한다.
이 경우 선수 합숙, 안전사고 등 발생 시 책임은 고스란히 학교가 떠안아야 한다. 선수 등록을 위한 위장전입이 적발된 상황도 마찬가지다.
청주FC가 전적으로 운영비를 집행하는 방식도 학교 운영 방침과 맞지 않는다.
운호고 측은 "청주FC와는 지난해 위탁관리 협약을 1년간 유예한 뒤 해체하기로 합의한 사안으로 교육청에 축구 지정종목 해체를 신청한 상태"라며 "권한은 구단이 가지고 책임은 학교가 떠안는 구조가 개선되지 않아 축구부 해체는 불가피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운호고는 지난해 7월 축구부 해체를 추진한 바 있다. 당시 청주FC, 선수 학부모 등과 운영위원회를 통해 축구부 해체를 1년간 유예하기로 했었다. /신우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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