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수출이 반도체 중심으로 급격히 쏠리면서 산업 구조 불균형과 경제 변동성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9일 발표한 ‘충북 수출의 집중도 상승에 따른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충북 수출은 338억2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 비중은 전체의 60.2%로, 2010년(30.5%) 대비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이로 인해 충북 수출의 집중도(HHI)는 3689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제주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전남·경남·경북 평균(1284)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반도체 쏠림 현상은 최근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충북 반도체 수출은 2023년 79억 달러에서 2025년 203억 달러로 2.6배 증가했다. 반면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 수출은 같은 기간 32% 넘게 감소했다.
수출 대상국 역시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2025년 기준 대만 수출 비중은 40.8%로 가장 높았고, 중국(16.9%), 미국(11.1%)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집중 구조는 단기적으로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 보고서는 반도체 수출 증가가 총수출 확대와 제조업 생산 증가를 통해 지역 경제 성장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2026년에도 수출은 12~28%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부정적 영향도 적지 않다. 반도체와 비반도체 간 ‘K자형 양극화’가 심화되고, 특정 산업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경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향후 반도체 경기 하강 국면이 도래할 경우 총수출 감소와 제조업 생산 위축,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 동향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산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신흥시장 개척 △중소기업 수출 역량 강화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한국은행 충북본부 관계자는 “반도체 중심 성장 구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특정 산업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하방 리스크도 커질 수 있다”며 “수출 구조 다변화를 통한 안정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재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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