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BSI 전망치 14포인트 하락하며 최근 1년 사이 최저 수준 기록
자동차부품·식음료 업종 40포인트 안팎 수직 하락... 수익성 악화 심각
▲ 10일 3차 석유 최고가격제 실시 직후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경유 가격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천987.5원으로 전날보다 2.6원 상승했다. 경유 가격은 1천980.7원으로 2.9원 올랐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 연합뉴스
[중부매일 송문용 기자] 경기 회복을 기대하던 충남 북부권 제조업계에 다시 차가운 서릿발이 내려앉았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상승, 고환율이라는 삼중고가 기업들의 경영 의지를 꺾으면서 체감경기가 한 분기 만에 냉각됐다.
충남북부상공회의소(회장 문상인)는 천안·아산·예산·홍성 지역 106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2분기 제조업경기전망지수(BSI)’ 조사 결과, 전망치가 73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87)보다 14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로, 최근 1년 새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항목별 지표를 보면 기업들의 고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매출액 전망(96→86)과 영업이익(87→77), 자금사정(85→79) 등 주요 지표가 일제히 하락했다. 모든 항목이 기준치인 100을 크게 밑돌며 부정적 인식이 지배적이다.
특히 설비투자(94→97)만 소폭 상승했을 뿐, 대다수 기업이 ‘원가는 오르고 수익은 줄어드는’ 구조적 수익성 악화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지역 주력 산업인 자동차부품 업종은 완성차 생산 정체와 고환율 부담이 겹치며 지난 분기 94에서 52로 42포인트나 수직 하락했다. 식음료 업종 역시 내수 부진과 원재료비 상승 압박에 38포인트(92→54) 급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면 전기·전자 업종은 111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기준치를 상회했다. 반도체 호황과 이차전지 분야의 견조한 성장세가 충남 북부권 경제의 마지막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기업들은 상반기 경영의 최대 암초로 ‘원자재 및 에너지 비용 상승’(35.0%)을 꼽았다.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18.4%)와 환율 변동성(15.7%)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응답 기업의 80.2%는 최근의 중동 사태가 경영에 이미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31.8%)과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 부담(23.8%)이 기업들의 목을 죄고 있는 형국이다.
충남북부상의 문상인 회장은 “지난 분기 형성됐던 회복 기대감이 대외 변수라는 거대한 파도에 휩쓸려 위축된 상황”이라며 “정부는 원자재 수급 안정화와 금융 부담 완화 등 기업들이 고비용 구조를 버텨낼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