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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추석 선물 실속은 기본 취향까지 챙긴다

스팸과 샴푸, 과일로 대표되던 ‘명절 선물’이 다양해지고 있다. 올 추석 유통업계에서는 기존 효자 상품 인기가 여전한 가운데 세분화된 소비자 취향과 가치관을 겨냥한 ‘이색 선물세트’가 새로운 흐름으로 떠올랐다. 특히 지역 특산물을 주제로 한 상품들이 명절 선물 풍경을 바꾸고 있다.

추석 선물 실속은 기본 취향까지 챙긴다

밀양 한천·남해 흑마늘 등 특산물

명절 선물 시장 ‘개인 맞춤형’으로

창원 성산구 경남관광기념품점에 다양한 지역 특산물 선물세트들이 진열돼 있다. /권민주 기자

스팸과 샴푸, 과일로 대표되던 ‘명절 선물’이 다양해지고 있다. 올 추석 유통업계에서는 기존 효자 상품 인기가 여전한 가운데 세분화된 소비자 취향과 가치관을 겨냥한 ‘이색 선물세트’가 새로운 흐름으로 떠올랐다. 특히 지역 특산물을 주제로 한 상품들이 명절 선물 풍경을 바꾸고 있다.

지역의 맛과 멋을 모았다

경남관광기념품점과 온라인 쇼핑몰 e경남몰은 ‘경남지역 상생형 선물세트’ 판매에 나섰다.

창원 성산구 컨벤션센터(CECO) 1층 경남관광기념품점 매장에는 도내 18개 시군에서 생산된 지역 특산품과 다양한 선물세트가 전면에 배치돼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곳에서 가장 판매량이 높은 선물세트는 밀양 한천을 활용한 ‘명품양갱세트’다. ‘김해 칼칼멸치선물세트’와 ‘남해 마늘 보물섬 흑마늘진’이 그 뒤를 이으며 인기 품목으로 자리를 잡았다.

매장 관계자는 “타 지역에서 온 방문객들이 지역 상품을 구매해 선물한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는 분위기”라며 “백화점 같은 대형 유통점에서 볼 수 없는 지역 전통주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플랫폼 ‘e경남몰’도 도내 농·축·수산물과 지역 브랜드 선물세트를 한데 모아 7일 추석 기획전을 열었다. e경남몰은 고물가 속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고자 자체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한편 지역사랑상품권 결제를 연계해 혜택을 강화했다.

추석 기획전으로 누리집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 7~14일 e경남몰 매출액은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292% 급증했다.

창원 성산구 경남관광기념품점에 밀양한천 양갱세트가 진열돼 있다. /권민주 기자

창원 성산구 경남관광기념품점에 밀양한천 양갱세트가 진열돼 있다. /권민주 기자

주문이 늘면서 지역 공급업체들도 분주해졌다. 경남관광기념품점에 양갱세트를 납품하는 차민우 ㈜밀양한천 담당자는 “추석이나 설 명절, 기념일이 많은 5월에 매출이 가장 높다”면서 “추석이 다가오면 평소보다 300~400%가량 매출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양갱 핵심 재료인 한천 생산에는 밀양 기후가 가장 적합하다”며 “밀양은 밤낮 일교차가 크고 온화한 기온을 갖춰 고품질 한천 생산에 좋은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 역시 지역 특색을 살린 상품들을 잇달아 선보였다.

이마트는 삼천포 멸치세트와 함안·산청 곶감세트를 출시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함안 곶감은 과육이 크고 부드러워 노년층 선물로 안성맞춤”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에는 합천 황토한우세트가 인기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현지 직송으로 신선도 확보가 가능해 고정 구매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시티세븐점에 다양한 선물세트가 진열돼 있다. /권민주 기자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직원들이 ‘2026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를 홍보하고 있다. 왼쪽이 ‘오마카세 세트’다. /롯데마트

홍콩 여행권부터 전용 칼이 들어간 생선까지…취향 사로잡은 이색 선물

참치·햄 등 통조림세트와 커피세트, 과일세트가 여전히 전체 선물세트 매출 중심을 지키고 있지만 최근 들어 소비자마다 세분화된 취향과 가치관을 반영한 ‘이색 선물세트’ 성장이 두드러진다.

주요 유통업체들은 상품 종류를 다각화하며 소비자 사로잡기에 나섰다.

백화점은 이색 체험 수요과 유행을 반영한 상품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신세계백화점이 선보인 ‘정지선 셰프와 떠나는 홍콩 미식 여행’ 상품은 완판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전체 품목 수를 20% 늘리며 사전예약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약과·개성주악 등 한식 디저트 인기와 맞물려 출시한 고급 떡 세트와 명인 전통식품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대형마트는 이색적인 구성품 연계와 친환경·자연주의 상품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롯데마트는 숙성생선에 전용 칼을 동봉한 ‘오마카세 세트’로 미식가 눈길을 끌었다. 이마트도 유기농·자연주의 선물세트를 출시해 가치 소비 수요를 겨냥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명절 선물 역시 실속을 챙기는 동시에 체감 가치를 높이려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권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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