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훈 한림대 교수
한 건물 입구에 애처로운 느낌으로 붙어있는 글귀가 눈에 띈다. ‘제발 당기시오!’ 잘 보니, 밀어서 문을 열면 바닥에 문이 긁혀 망가지는 구조였다. 하지만 이 ‘당기시오’라는 외침에도 불구하고, 문은 이미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인터넷에선 문 사진들이 종종 보인다. ‘직진을 일삼는 한국인의 특성’, ‘한국인이 가장 못 읽는 단어는? 당기시오!’라는 댓글들이 덧붙여진다. 문맹률이 지극히 낮고, 준법정신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왜 ‘당기시오’라는 말은 이렇게 철저히 무시를 당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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