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유흥식 추기경에 친서 전달
‘산티아고 완주’ 순례 경험 담아
마재성지 세계화·교황 방문 추진
김용민 의원과 함께 바티칸행
25일 신형식 주교황청 대사 면담
최현덕 시장과 김용민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바티칸에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을 예방하고, 교황 레오 14세의 남양주 마재성지 사목 방문을 요청하는 친서를 전달했다. 2026.8.24 /남양주시 제공
최현덕 남양주시장이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두고 교황 레오 14세의 남양주 ‘마재성지’ 사목 방문 성사를 위해 바티칸을 찾아 본격적인 유치 행보에 나섰다.
최현덕 남양주시장과 김용민(남양주병)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24일 바티칸에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을 예방하고, 교황 레오 14세의 남양주 마재성지 사목 방문을 요청하는 친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성가정(聖家庭) 순교 성지’인 마재성지의 역사적·종교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국제적인 순례지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
최 시장은 유흥식 추기경과의 면담에서 교황 방한 일정에 남양주시 조안면에 위치한 마재성지를 공식 방문지로 포함해 줄 것을 요청했다.
마재성지는 한국 천주교 초기 평신도들이 자발적인 학문 탐구를 통해 신앙을 받아들인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특히 정약종 일가가 박해 속에서도 신앙을 지키며 순교한 역사를 품고 있어 가족 공동체와 순교 신앙의 의미를 함께 되새길 수 있는 성지로 꼽힌다.
천주교 신자인 최 시장(세례명 대건 안드레아)은 교황에게 전달한 친서에 자신의 순례 경험과 마재성지 방문을 바라는 뜻을 담았다. 최 시장은 지난 2024년 5월 약 920㎞에 이르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완주하고 순례기 ‘걷다 보면 알게 될 지도’를 펴낸 바 있다.
최 시장은 친서에서 “산티아고 길을 걸으며 삶은 혼자가 아니라 손잡고 함께 걷는 여정임을 깨달았다”라며 “남양주에 온 가족이 믿음으로 함께 걸어간 거룩한 순례지인 ‘마재성지’가 있음을 다시금 발견했다”라고 전했다.
마재성지의 성가정은 한국 천주교회 창립 주역인 정약종(아우구스티노)과 그 가족이 삶의 터전을 일구고 온 가족이 순교로 신앙을 증거한 곳으로, 2017년에 ‘성가정 성지’로 선포됐다. 2026.8.24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이어 “마재성지는 종교와 역사, 생태 환경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남양주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74만 남양주시민의 염원을 모아 교황의 남양주 방문이 성사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최 시장을 비롯한 대표단은 바티칸 방문 이틀째인 25일 신형식 주교황청 대한민국 대사를 만나 교황청과의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교황 방한 세부 일정에 마재성지 방문이 반영될 수 있도록 후속 협의도 이어갈 계획이다.
레오 14세 교황은 내년 8월3일부터 8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가톨릭 세계 최대 규모 청년 행사인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참석을 위해 방한할 예정이다.
교황 레오 14세의 남양주 ‘마재성지’ 사목 방문을 성사 시키기 위한 바티칸 유치 행보에 시민들은 물론 지역 정치권도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마재 마을에서 8대째 살아온 조재욱 전 도의원(55)은 “교황의 마재성지 방문은 큰 영광중의 영광”이라며 “마재성지는 정약용 선생의 생가에서 1㎞ 가량 떨어져 있어 생가에서 고개 하나만 넘으면 닿을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현재 마재마을에는 25가구 7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마을에는 천주교 신자들도 있고 인근 마을에서도 미사를 보러 많이 온다고 했다.
조안면 출신 김지훈(47) 전 시의원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014년 8월17일에 충남 서산 해미국제성지와 해미읍성을 방문했을 당시 수십만 인파가 몰려 활기를 띠었다”며 “방한 이후 성당을 찾는 일반 시민과 예비 신자가 급증하는 ‘교황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꼭 교황 레오 14세의 남양주 ‘마재성지’ 사목 방문이 이뤄져 지역경제는 물론 마재성지가 전 시민들이 찾는 성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재성지 한복을 입은 예수상. 2026.8.24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마재성지는 다산 정약용 형제들의 생가터이자, 조선 후기 수많은 순교자를 배출하며 신앙을 키워낸 한국 천주교회의 거룩한 요람이다. 한국 천주교 창립 주역들의 생가터가 자리한 곳이기도 하다.
마재성지는 단순한 역사적 장소를 넘어 온 가족이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성가정(聖家庭)’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다른 성지와 차별성을 갖는다. 마재성당은 우리 전통 건축양식인 한옥으로 지어진 것이 특징이다. 한옥 구조의 성전이라 특이하게 성전 앞쪽에 바닥에 앉아서 미사를 볼 수 있도록 방석이 마련돼 있으며 마당 한쪽에는 한복을 입은 예수 조각상이 있다. 정원 안쪽에는 한복을 입은 성모 마리아상도 자리하고 있다.
남양주/이종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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