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혁 강원 남부 본부장
선거철만 되면 여론조사 전화에다 여러 후보들이 보내는 문자메시지 홍수에 시달리는 시민들이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언론사 등이 의뢰한 일반 여론조사와 함께 여야 후보의 적합도 조사가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예비후보자들의 선거 홍보용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 메시지가 무차별적으로 살포되어 시민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선거철이 되면서 선거운동 문자폭탄에 부아가 치민다는 주변 사람들 얘기를 매일같이 듣는다. 지난주에도 식사를 함께하는 일행에게 선거운동 문자가 날아왔다. 그는 “또 선거 문자네. 정말 짜증 난다”며 내용을 보지도 않고 바로 스팸문자로 등록해버렸다.
선거운동 문자가 공해가 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선거 때만 되면 온 국민이 문자폭탄에 시달리고, 이 문제를 지적하는 기사가 쏟아진다. 그럼에도 선거 문자·전화에 국민들이 고통을 받는다는 말에 “다른 후보자들 다 하는데 우리만 안 할 수는 없지 않으냐”는 한 선거사무소 항변은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국민의 짜증과 그로 인해 갖게 될 정치 혐오는 남의 일이라는 태도에 아연실색했다.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무분별한 전화, 문자메시지로 많은 국민들에게 큰 피로감과 불쾌감을 주는 일명 ‘선거 공해’가 되고 있다. 특히 요즘 밤낮을 가리지 않는 ARS 자동 전화, 문자는 일상생활과 업무에 방해를 주며,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감도 함께 유발하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자들의 홍보성 문자·전화가 시도 때도 없이 보내오는 폭탄으로 피로감과 짜증이 쌓이자 국민들의 불만이 많다. 하루에 최소 4~5차례 이상 선거 홍보 문자 알림 신호와 전화가 울려 스트레스가 쌓인다는 국민들의 호소가 적지 않다. 예비후보자들의 전화, 문자폭탄이 공직선거법 위반사항도 아니기 때문에 법적제재는 쉽지 않다. 사실 정치에 입문하려는 신인들은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기회가 현실적으로 전화, 문자폭탄이 아니고선 거의 없다. A씨에 따르면 최근 강원도내 주요 지역에는 하루에도 수십 건씩 쏟아지는 후보자들의 약력 소개와 공약 발표, 사무소 개소식 안내 문자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라는 반응이다.
특히 업무 시간이나 이른 아침, 늦은 밤을 가리지 않고 울려대는 알림음 때문에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감까지 커지고 있다. 현재 공직선거법상 후보자는 관할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1개의 번호를 사용해 자동 동보통신(동시 송수신 레이아웃) 방식으로 문자를 전송할 수 있다. 그 횟수는 8회로 제한되어 있지만, 후보자가 직접 전송하는 소량의 문자는 횟수 제한이 없어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지적이다.
자신도 모르게 전화번호가 활용되고 있는 상황에 불쾌감은 물론 전화번호 유출에 당혹감을 금치 못한다.정당 공천심사가 한창이라 민심을 얻으려는 후보자마다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다. 불쑥불쑥 울리는 낯선 번호라 잠시 망설이다 통화 버튼을 누르니 다짜고짜 ‘안녕하십니까? 아무개입니다’라며 인사를 한다. 공천 심사가 진행 중이라 민심을 얻으려는 후보자마다 마음이 급하다. 오죽 절박할까, 생각하며 짠한 마음도 든다. 자영업자 A씨(57)는 “전화를 꺼두자니 예약 전화나 거래처 연락을 놓칠까 불안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고 토로했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최재혁 강원 남부 본부장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