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센서 팹리스(설계회사)로서 우리 브랜드로 상품을 기획하고, 개발하며, 생산 외주 관리와 품질 관리, 영업·마케팅까지 전 과정을 총괄합니다."
최성민 해치텍 대표
는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흔히 팹리스를 단순히 '설계만 하는 회사'로 한정 짓지만, 우리 사업은 사실상 제조업의 본질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치텍은 반도체 센서 팹리스 기업이다. 하이닉스와 매그나칩반도체에서 엔지니어와 마케팅 디렉터를 역임한 최 대표가 2017년 매그나칩의 센서 사업부 매각 결정에 맞춰 인수해 독립했다. 오는 8월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최 대표는"반도체 소자 공정부터 회로 기술, 응용 소프트웨어, 테스트 장비 개발 능력까지 전 밸류체인을 자체 내재화했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원천 연구는 대학 및 외부 기관과 협력하되, 제품화 및 양산 개발은 자체 역량으로 소화하고 있다. 최 대표는 "이를 통해 고객 제품에 최적화된 공정 튜닝과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며 "해외 유수의 아날로그 반도체 기업들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기술적 장벽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센서 산업은 글로벌 최상위권 고객사들이 제품 성능뿐만 아니라 기업의 신뢰성과 업력을 까다롭게 검증하기 때문에 시장 진입에만 수년이 소요된다. 최 대표는 "지난 14년 동안 글로벌 고객사들로부터 검증받은 이력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우리의 가장 강력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특정 모바일 고객사 및 제품군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60%에 달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모바일 시장이 빠르게 정상화되면서 일시적으로 비중이 높아져 보인 것일 뿐, 회사의 성장 동력은 다각화되어 있다"며 "AI 서버, 피지컬 AI(로보틱스), 산업용, 의료용 등 비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해치텍의 센서는 공통된 제품 플랫폼을 기반으로 로봇 모터 제어 등 다양한 산업군에 동시다발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태양광 인버터, AI 서버(전류 센서 탑재) 등을 목표로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최 대표는 "다품종 소량 생산 성격을 띤 산업용 제품들은 생산량 증가 속도가 다소 느리지만 마진율이 높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담보한다"며 "필요한 설비 투자는 이미 충분히 이뤄진 만큼 향후 매출 확대와 함께 비용 부담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상장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선 "상장사가 되어야 더 우수한 글로벌 고객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장기적이며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해치텍은 결국 고객의 시장 경쟁력 강화를 돕는 회사"라며 "고객의 성공을 지원하는 한편,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이익을 철저히 보호하는 기업을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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