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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최대 100조 손실 위기"…삼성전자 18일간 총파업 돌입

삼성전자는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의 신뢰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공급 안정성을 엄격히 관리하며, 엔비디아는 공급 물량 보장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메모리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생길...

"최대 100조 손실 위기"…삼성전자 18일간 총파업 돌입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이 20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노사협상 결렬에 따른 총파업 강행 입장을 밝히기 위해 조정회의장에서 나오고 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가 제시한 조정안에 동의했으나 사측이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21일부터 오는 6월7일까지 18일간 4만명 규모의 총파업에 돌입한다. 이번 파업은 2024년 첫 파업에 이어 두 번째로, 노사 간 협상 결렬에 따른 것이다.

이번 파업으로 반도체 생산라인의 정상 가동이 어려워 최대 100조원에 달하는 유·무형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년 전 첫 파업에는 5000여명이 참여했으나, 이번에는 4만명 가량이 참여한다. 법원은 안전보호시설과 보안 작업 인력은 평시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했으나, 생산 차질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총파업 기간 중 필수인력 7000여명만 근무한다.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20일 사후조정 종료 후 "노동조합은 예정대로 적법하게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그는 파업 기간에도 타결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노조는 쟁의 행위가 어려운 근로자를 비조합원 위주로 배치해달라고 사측에 요구했다.

사측, 피해 막으려 웨이퍼 36만장 빼내

삼성전자는 파업에 대비해 지난 14일 평택 D램 생산라인에서 1만5000개의 웨이퍼 보관함(FOUP), 웨이퍼 기준 36만장을 라인에서 꺼내는 작업을 실시했다. 이는 생산 차질로 인한 품질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였다.

반도체 설비는 전원 차단 후 재가동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며, 일부 장비는 수 개월의 복구 기간이 필요하다. 세정 설비 내부 공정용 마스크가 강산·강염기에 노출될 경우 신규 제작에 한 달 이상이 소요되고, 약액·가스 토출구가 굳으면 내부 배관을 전면 교체해야 한다.

"경제성장률 0.5%p 하락 타격 우려도"

초기업노조는 지난달 17일 과반노조 지위 확보를 선언하며 파업으로 인한 피해 규모를 하루 1조원, 18일간 최대 30조원으로 추산했다.

정부와 재계, 학계 모두 경제적 손실을 우려하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17일 대국민담화에서 "파업으로 웨이퍼 폐기가 발생한다면 경제적 피해는 최대 10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청와대와 관계 당국에 제출한 긴급보고서에 따르면,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이 0.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대한민국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를 비롯한 경제6단체는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이 국가 핵심 산업의 근간을 흔든다고 우려를 표했다. 반도체공학회는 생산 차질이 누적될 경우 협력사, 연구계, 후속 인력 양성 단계까지 파급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무형의 손실도 지적됐다.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안민정책포럼에서 신뢰 손실, 투자 지연, 가격 왜곡, 산업 생태계 훼손, 국가 리스크 프리미엄 상승 등을 언급했다.

송 교수는 "반도체는 가격보다 신뢰 산업"이라며, 파업으로 생산이 흔들리면 고객이 대체 공급처를 검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의 신뢰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공급 안정성을 엄격히 관리하며, 엔비디아는 공급 물량 보장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메모리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HBM 공급자 지위도 위협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2월 세계 최초로 HBM4를 양산 출하했다.

외신 "전 세계 기술 공급망 타격 불가피"

주요 외신도 협상 결렬 소식을 긴급하게 보도했다.

AFP통신은 삼성전자 노조 파업이 심각한 차질과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반도체가 한국 수출의 35%를 차지하는 만큼, 파업 장기화 시 수출 주도형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정부 내부 우려도 전했다.

AFP는 삼성전자 첫 노조가 2010년대 후반에 결성됐다고 소개했다. 로이터통신은 4만8000명의 노동자가 직장을 이탈하는 상황이 초래됐다고 보도했고,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반도체 공급업체이기 때문에 협상 결렬이 전 세계 기술 공급망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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