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특별시, 국토부에 로드맵 제시 요청
“재개항 일정 확정돼야”…사고조사 속도내나
참사 유가족 “동체착륙 원인부터 규명해야”
지난 2024년 12월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1년 7개월간 문을 닫은 무안국제공항의 정상화에 관심이 쏠린다. 국무총리실이 무안 제주항공 참사를 조사하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위원장에 최기영 인하대 항공우주방산전문대학원장을 임명함에 따라 사고조사에 속도가 붙을 경우 재개항 논의 역시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국토교통부에 연내 재개항을 목표로 구체적인 정상화 로드맵을 조속히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20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특별시는 국토부에 콘크리트 둔덕(로컬라이저) 조사 결과 공개와 현장 유해 재수색 마무리, 재개항 시기 확정 등을 포함한 무안공항 정상화 로드맵을 조속히 발표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시는 재개항 여부와 시점을 결정하는 권한은 국토부에 있지만, 항공사들의 노선 편성과 여행업계의 상품 개발, 인력 확보 등을 위해서는 정부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정상화 일정을 조기에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광주특별시는 광주공항 국제선을 임시 운항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사실상 선을 그었다. 국제선 운항시설 구축에 약 26억원의 예산과 국토부 인허가 등 6개월 간의 행정절차가 필요한 데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군 비행단 분산 배치가 추진될 경우 실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행정력을 무안공항 정상화에 집중하겠다는게 시의 방침이다.
옛 전남도 역시 통합 이전부터 국토부를 상대로 조속한 재개항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 광주특별시 관계자는 “공문을 계속 보낸 것은 아니지만 국토부 차관 등을 만나고 대통령을 만나는 자리에서도 ‘지역이 어려우니 무안공항 재개항을 최대한 빨리 추진해 달라’고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고 말했다. 당초 전남도는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로컬라이저 개선 공사를 마치는 것을 전제로 지난 2월 7월 재개항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희생자 유해가 추가로 발견되고 사고 현장 전면 재수색이 결정되면서 이 같은 일정은 사실상 무산됐다.
무안공항 재개항의 최대 변수는 사고 원인 규명이다. 국무총리 소속 항철위는 이날 신임 위원장에 최기영 인하대 항공우주방산전문대학원장을 임명했다. 임기는 2029년 7월까지 3년이다. 최 위원장은 “1년 6개월 가까이 진행 중인 12·29 여객기 참사 사고조사를 신속히 추진하고, 조사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강화해 국민 신뢰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다만 유가족들은 사고조사의 속도뿐 아니라 조사 방향도 바뀌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모임인 ‘총체적 부실에 대한 특별법 개정 및 국가위로금 추진 결사(총특위추)’는 이날 긴급 성명을 내고 “참사의 핵심은 시속 약 380㎞ 초고속 동체착륙의 원인 규명”이라며 “대통령이 지시한 해외 독립 전문기관을 통한 조사용역을 신임 위원장이 즉각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가족들은 우선 조사 과제로 ▲초고속 동체착륙 발생 원인 ▲조류 충돌 이후 엔진과 전자엔진제어장치(EEC), 발전기(IDG) 이상 및 추력조절불능(LOTC) 가능성 ▲보잉 737 기종에 비상풍력발전기(RAT)가 장착됐을 경우 사고 결과가 달라졌을 가능성 등을 제시했다. 또한 “보잉과 엔진 제작사, 항공사, 국내 조사기관과 이해관계가 없는 해외 독립 전문기관이 조사를 맡아야 한다”며 조사 과정과 결과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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