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11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제22회 대통령배(G1, 2,000m, 총상금 10억 원)가 열린다. 국산 최강마를 가리는 2000m 승부다.
대통령배는 국내에서 생산된 경주마 중 최강자를 가리는 한국 경마 최고 권위의 경주다. 1964년 10월 18일 뚝섬경마장 관람대 신축 기념 대상경주에서 처음 대통령배 명칭이 사용됐다. 2004년 부활·정례화된 뒤 최고 등급인 G1 경주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부산경남 9두, 서울 3두 등 총 12두가 왕좌에 도전한다. 최근 대통령배에서 강세를 이어온 부경마들에 맞서 서울의 강풍마가 선봉에 선다. 지난해 챔피언 스피드영은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한국 경마의 간판 글로벌히트와 장거리 강자 석세스백파도 정상을 노린다. 여기에 3세 신예 퍼니와일드까지 가세했다.
가을축제도 함께 펼쳐진다. 대통령배를 기념한 마칭밴드 퍼레이드와 한글의 고유한 멋을 선보이는 대붓 퍼포먼스 공연이 시행된다. 경주의 박진감 넘치는 순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스텝퍼 경주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또 경마공원 방문 고객 대상으로 무료입장을 시행, 서울·부산경남·제주·영천 경마공원에서 무료로 건전한 경마를 즐길 수 있다.
대통령배에서 주목할 주요 출전마 5두를 살펴본다.
◇[부경] 스피드영(33전 8/5/9, 레이팅 116, 한국, 수, 6세, 부마: 메니피, 모마: 태피스트리, 마주: ㈜디알엠씨티, 조교사: 방동석, 기수: 조인권)
지난해 대통령배 챔피언 ‘스피드영’은 왕좌 수성에 나선다. 올해 초 세계일보배 단거리 경주를 제패하며 스피드를 입증했고, 이후 다시 장거리 무대로 돌아왔다. 특히 대통령배와 같은 2,000m는 14차례 출전해 11번을 3위 안에 들며 연승률 78.6%를 기록한 주무대다.
조인권 기수와는 여섯 번째 호흡을 맞춘다. 중위권에서 힘을 비축한 뒤 직선주로에서 추입하는 특유의 전개로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다시 보여줄지 주목된다.
◇[서울] 강풍마(29전 11/6/5, 레이팅 119, 한국, 수, 6세, 부마: 피스룰즈, 모마: 원더드리머, 마주: 박남성, 조교사: 김동철, 기수: 장추열)
서울 경주마의 선봉에 선 ‘강풍마’가 대통령배 왕좌 탈환에 나선다. 최근 대통령배에서 부산경남 소속 경주마들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풍마는 직전 무대에서 장거리 강자로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대통령배의 전초전으로 꼽히는 KRA컵 클래식(G2, 2,000m)에서 첫 Grade급 대상경주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572kg에 달하는 거구와 큰 주폭을 앞세워 이번 대통령배에 함께 출전하는 부산경남의 강자들을 제압했다.
‘강풍마’가 다시 한번 이들을 넘어선다면 2022년 ‘라온퍼스트’ 이후 4년 만에 대통령배 우승 트로피를 서울로 가져오게 된다. 변수는 기수 교체다. 조재로 기수의 부상으로 장추열 기수가 처음 호흡을 맞춘다. 최근 통산 600승을 돌파한 베테랑의 경기 운영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도 관심사다.
◇[부경] 글로벌히트(26전 12/8/1, 레이팅 118, 한국, 수, 6세, 부마: 투아너앤드서브, 모마: 태미즈빅트리스, 마주: 김준현, 조교사: 방동석, 기수: 박재이)
글로벌히트는 한국 경마를 대표하는 간판스타다. 통산 수득상금 51억을 넘어 역대 1위에 올라 있다. 두 자릿수 대상경주 우승도 바라본다. 다만 최근 경주에서는 네 차례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2024년 대통령배 정상에 올랐으나 지난해엔 스피드영에 왕좌를 내줬다. 올해 KRA컵 클래식에서도 강풍마에 이어 2위였다. 그러나 풍부한 장거리 경험은 강점이다. 2024년의 영광을 재현하며 대통령배 왕좌에 오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부경] 석세스백파(24전 8/2/6, 레이팅 117, 한국, 수, 5세, 부마: 퍼지, 모마: 백파, 마주: 이종훈, 조교사: 민장기, 기수: 진겸)
석세스백파는 장거리 능력이 돋보인다. 1년 넘게 진겸 기수와 호흡을 맞추며 국내 정상급 장거리마와 꾸준히 경쟁해왔다. 올해 출전한 모든 경주에서 4위 이내에 들었다. 지난 4월 YTN배에서는 이번 대통령배에 출전하는 장거리 강자를 제압하며 우승했다. 모래를 맞는 상황을 선호하지 않는 만큼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좋은 자리를 선점하는 전개가 예상된다.
◇[부경] 퍼니와일드(10전 5/1/2, 레이팅 74, 한국, 수, 3세, 부마: 바이언, 모마: 퍼니서니, 마주: 최상일, 조교사: 최기홍, 기수: 서승운)
불과 3세. 통산 출전도 10차례에 불과하지만 올해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를 제패하며 장거리 능력을 입증했다. 최근 6경주 수득상금도 10억원을 넘어 동세대 가운데 두드러진 성장세다. 직전 코리아컵에서는 국내·외 정상급 경주마와 맞붙어 4위를 기록, 다시 한번 가능성을 보였다. 이번에도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우승을 함께한 서승운 기수가 고삐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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