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결기대회 최대 4만명 참석 예상…다음달 18일간 총파업
국가 경제 피해 지적에 "직원에 정당한 보상이 기업 가치 높여"
"블랙리스트 사건에 노조원 연관…과열로 인한 잘못"
삼성전자에 첫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조가 내달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이로 인해 30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재계에는 가득이나 어지러운 국제 정세로 인해 국내 경제도 안심하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인데 불구하고,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삼성전자에 30조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협박하는 것은 지나친 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과도한 보상으로 인해 주주 이익 침해가 우려된다며 초기업노조의 요구를 비판하는 개인투자자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 초기업노조 기자회견. /연합
17일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인 과반노조 및 근로자대표 지위를 확보했다며 삼성전자가 내년 글로벌 1위 수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상황에 맞게 직원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오는 23일 평택사업장에서의 대규모 결기대회에 이어 오는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오는 23일 총 결기대회에 3만~4만명의 조합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8일 동안 파업을 진행했을 때 설비 백업을 고려하면 회사에 최소 20조원에서 30조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300조원가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예상 영업이익의 최대 10%가 사라지게 된다.
노조는 총파업이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최 위원장은 "작년 말부터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와 투명한 제도화를 요구했는데 교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회사가 이에 대한 사과와 함께 선제적으로 안건을 갖고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삼성전자 노사 협상은 지난달 말 노조 측이 교섭 중단을 선언한 이후 중단된 상태다.
노조의 요구가 주주 배당을 저해한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삼성전자 직원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비정상적 구조로 인해 4개월 동안 SK하이닉스로 이직한 조합원이 200명이 넘는다"며 "정당한 보상을 통해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오히려 기업 가치를 상승시킨다"고 주장했다.
다만, 노조는 전날 삼성전자 사측이 사업장 점거 등 불법행위 가능성을 이유로 법원에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것에 대해서는 "위법한 쟁의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회사가 노조법 제38조의 2항인 시설 유지나 그리고 또 원재료 폐기를 문제 삼는데, 제조와 기술 인력은 기존 단체협상에서 협정 근로자 대상이 아님을 확인했다"며 "법무법인을 통해 검토한 결과에 따라 정당한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DS부문의 80%가 조합원이지만 회사가 나머지 비조합원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근무를 편성할 수 있다"며 "노조도 협의해 당연히 안전 시설에 대해서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파업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노조는 앞서 불거진 '블랙리스트' 유출 사건에 노조원이 연관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조합원이 80%가 넘어가면서 일부 조합원들이 본인 부서 사람들의 가입 여부를 체크하는 등 과열되는 현상이 있었지만 분명히 이런 부분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회사가 수사 의뢰를 한 만큼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회사에 선제적으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특정 부서의 단체 메신저 방에서 부서명, 성명, 사번과 노조 가입 여부가 명시된 명단이 공유된 사실을 확인하고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수사를 의뢰했다. 이후 특정 직원이 사내 보안 시스템을 악용해 약 1시간 동안 2만여회 접속해 직원들의 개인정보를 조회한 사실을 파악해 해당 직원을 고소했다.
초기업노조는 노조의 요구로 사업 부서에 따라 박탈감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스마트폰·가전·TV 등 디바이스경험(DX)부문 직원들에게도 유리하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의 경우 성과급을 경제적부가가치(EVA)로 계산하면서 실제로는 흑자를 내면서도 적자 사업부 취급을 받고 있다"며 "하지만 성과급 산정 기준이 (노조의 요구에 따라) 영업이익으로 바뀌면 이런 부분 역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초기업노조는 현재 7만4000여명의 조합원이 가입, 삼성전자의 첫 과반노조가 됐다. 지난 15일 고용노동부의 확인 절차를 거쳐 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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