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 외치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 스마트비즈 = 이서윤 기자 | 벼랑 끝으로 치닫던 노사 갈등이 일단 ‘대화’로 방향을 틀었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가 23일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부회장과 전격 회동을 가지면서 중단됐던 임금·성과급 협상이 다시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핵심 쟁점인 성과급 체계를 둘러싼 입장 차는 여전히 커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는 상황이다.
노조 측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약 1시간 30분 동안 만나 현재 교착 상태에 빠진 협상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만남은 노조가 이재용 회장 자택 앞 기자회견을 예고한 직후, 사측이 직접 고위급 대화를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실제로 노조는 강경 대응의 상징이었던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하며 대화의 여지를 남겼다. 그만큼 이번 회동은 단순한 면담이 아니라 ‘충돌 직전의 방향 전환’으로 읽힌다.
사측은 내부적으로 직원들의 불만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풀기 위해 교섭 재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조의 조건은 명확하다.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 폐지와 성과급 산정의 투명성 확보가 선행되지 않으면 협상 테이블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협상의 문은 다시 열릴 수 있지만 들어가기 위한 ‘열쇠’는 아직 합의되지 않은 셈이다.
이번 갈등의 핵심은 보상 구조다. 노조는 성과에 비해 보상이 제한되는 구조를 문제 삼고 있고, 사측은 사업부별 실적과 배분 구조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상황은 ‘대화 재개 가능성’과 ‘총파업 현실화’가 동시에 열려 있는 국면이다. 노조는 이미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0%가 넘는 찬성률로 파업 권한을 확보한 상태다. 협상이 다시 시작되지 않거나 진전이 없을 경우 계획대로 5월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도 분명히 하고 있다.
결국 이번 회동은 갈등을 봉합한 자리가 아니라 더 큰 충돌을 피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험대에 가깝다. 대화의 물꼬는 트였지만 성과급이라는 핵심 쟁점을 넘지 못한다면 다시 강경 대치로 돌아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 노사가 선택할 다음 수가 향후 국내 산업계 노사 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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