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삼성전자 첫 과반 노조가 다음 달 예고한 총파업으로 30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1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오는 23일 총 결기대회에 3만~4만명의 조합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18일 동안 파업을 진행했을 때 설비 백업을 고려하면 최소 20조원에서 30조원 규모의 손실이 있을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300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현실화할 경우 하루에 약 1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총파업이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최 위원장은 "지난해 말부터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와 투명한 제도화를 요구했는데 회사는 이에 대해 계속 일회성으로 답변했다"며 "교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한 사과와 함께 회사가 선제적으로 안건을 갖고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삼성전자 노사 협상은 지난달 말 노조가 교섭 중단을 선언한 이후 진행되지 않고 있다.
노조는 인재 확보가 기업 가치를 상승시킨다는 주장이다.
최 위원장은 "SK하이닉스로 이직한 조합원이 4개월 동안 200명을 넘는 등 삼성전자 직원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것이 비정상적인 구조"라고 말했다.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초기업노조 위원장도 "압도적 기술의 핵심인 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하기 위한 보상은 소모적인 비용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라고 말했다.
노조는 위법한 쟁의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사측은 지난 16일 사업장 점거 등 불법행위 가능성을 이유로 법원에 위법 쟁의해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최 위원장은 "회사에서 노조법 제38조 2항인 시설 유지나 그리고 또 원재료 폐기를 문제 삼고 있는데 제조와 기술 인력은 기존 단체협상에서 협정 근로자 대상이 아님을 확인했다"며 "법무법인을 통해 검토한 결과에 따라 정당한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조 및 기술 인력은 협정 근로자에 포함되지 않기에 총파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 위원장은 "DS부문의 80%가 조합원이지만 회사가 나머니 비조합원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근무를 편성할 수 있다"며 "노조도 협의해 당연히 안전 시설에 대해서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파업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노조는 앞서 불거진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노조원이 연관된 사실을 확인했다고도 했다.
최 위원장은 "DS 부문 조합원이 80%가 넘어가면서 각 부서에서 과열되는 현상이 있었다"며 "일부 조합원들이 본인 부서 사람들의 가입 여부를 체크하고 있는 것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노조의 요구가 스마트폰과 가전, TV 등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들에게도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의 경우 성과급을 경제적부가가치(EVA)로 계산하면서 실제로는 흑자를 내면서도 적자 사업부 취급을 받고 있다"면서 "성과급 산정 기준이 영업이익으로 바뀌면 이런 부분 역시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이번 노사 갈등을 원활히 해결하기 위해 업계 최고수준의 보상 수준을 제시했다.
사측은 국내 1위를 달성할 경우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하는 한편 메모리사업부에는 경쟁사 이상의 대우를 보장하는 안을 조조에 제안한 바 있다. 이 경우 메모리사업부 직원 1인당 평균 성과급은 5억4000만원이다.
반면 노조는 영업이익의 15~20%를 성과급 재원(OPI)로 활용하고 기존 연봉 50%로 제한된 성과급 상한을 폐지해 투명하게 성과급을 지급하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한 기본급 7% 인상(베이스업)과 자사주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초기업노조는 현재 7만4000여명의 조합원이 가입해 삼성전자의 첫 과반노조가 됐다. 지난 15일 고용노동부의 확인 절차를 거쳐 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를 확보했다. 노조는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원천 차단 ▲조합원 중심 노사협의회 구성 ▲과반 교섭을 통한 실질적 처우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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