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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총파업 예고' 삼성전자 노조, 전영현 부회장과 회동… "이번 주 다시 면...

총파업을 예고한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가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부회장과 교섭 결렬 20여 일 만에 얼굴을 맞대고 앉았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23일 공투본 등에 따르면 면담은 사측...

'총파업 예고' 삼성전자 노조, 전영현 부회장과 회동… "이번 주 다시 면...

사측 제안으로 이재용 자택 앞 기자 회견 대신 면담 성사

노조 "OPI 상한 폐지·성과급 투명화 선행돼야"

교섭 불발 시 5월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 돌입 예고

삼성전자 깃발. [삼성전자 제공]

총파업을 예고한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가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부회장과 교섭 결렬 20여 일 만에 얼굴을 맞대고 앉았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23일 공투본 등에 따르면 면담은 사측 제안으로 이뤄졌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이 지난 19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서울 용산구 자택 앞에서 '무능 경영진 규탄 쟁의행위 돌입 선포 기자 회견'을 예고하자, 사측이 전 부회장과의 만남을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삼노는 이튿날인 20일 기자 회견 일정을 취소했다.

이날 오전 열린 면담은 전삼노, 초기업노조 등 공투본 소속 노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공투본에 따르면 전 부회장은 "직원들의 불만을 인지하고 있다"며 "핵심 요구 사항을 포함해 교섭 테이블에서 논의하자"는 뜻을 전달했다. 다만 초과 이익 성과급(OPI) 상한 폐지, 성과급 산정 기준 투명성 확보 등 노조의 요구 조건을 듣기만 했을 뿐 반박이나 대안을 제시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와 전 부회장 측은 이번 주 다시 만날 예정이다.

노사가 가장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주제는 'OPI 상한 폐지'다. 현행 OPI는 경제적부가가치(EVA) 방식을 기반으로 영업 이익에서 자본 비용 등을 차감해 산정하며 지급 상한이 연봉의 50%로 묶여 있다. 노조는 구체적 산식이 비공개라는 점을 들어 "직원 누구도 계산식을 알 수 없는 깜깜이 성과급"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NRD-K 설비반입식에서 전영현 부회장이 기념사를 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특히 SK하이닉스의 기본급 정책은 갈등에 기름을 부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노사 합의를 통해 기존 기본급 1000%로 제한됐던 초과 이익 분배금(PS) 상한을 폐지하고, 영업 이익의 10% 전체를 성과급 재원으로 삼는 구조로 전환했다. 그 결과 SK하이닉스의 올해 성과급은 기본급의 2964%에 달한 반면, 삼성전자 DS 부문 OPI는 연봉의 47%에 그쳤다.

협상 결렬 전 사측은 OPI 재원을 EVA 20% 또는 영업 이익 10% 가운데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방안과 함께 임금 인상률 6.2%, 자사주 20주 지급, 직급별 샐러리캡 상향 등을 제시했다. 다만 노조의 핵심 요구인 상한 폐지는 수용하지 않았다. 상한을 폐지하면 초과 이익 달성이 어려운 다수 사업부에서 상대적 박탈감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 3일 2차 조정 회의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 18일 재적 조합원 8만 9874명 가운데 6만 6019명이 참여한 찬반투표에서 93.1%의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4월 23일 경기 평택에서 집회를 열어 압박 수위를 높인 뒤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 18일간 단계적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공투본 측은 평택 캠퍼스 가동 중단을 가정할 때 18일간 파업으로 최소 5조 원 이상의 생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실제 파업이 이뤄지면 2024년 이후 2년 만이자 삼성전자 창사 이래 두 번째다. 2024년 파업 당시에는 5개 노조 중 1개 노조 6000명만 참여하는 데 그쳤으나, 이번에는 3개 노조가 공투본을 꾸린 만큼 수만 명 규모의 참여가 예상된다. 공투본은 "교섭 재개 여부가 결정되면 조합원에게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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