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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총파업 예고' 삼성전자 노조, '급여 인상'에 '제도 폐지' 요구…사측은...

삼성전자 노조가 5월 총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고, 영업이익 중심으로 성과급을 지급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다만, 사측은 노조 측의 요구대로 영업이익 기준으로 성과급을 산정할 경우, 사업...

'총파업 예고' 삼성전자 노조, '급여 인상'에 '제도 폐지' 요구…사측은...

노조 “OPI 상한 폐지, 영업이익 중심 성과급 산정” 요구

성과급 제도 변경 시 사업 부문별 급여 격차 확대 불가피

삼성전자 노조가 성과급 제도를 두고 사측과 이견을 보이며 5월 총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사진은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승주 기자】 삼성전자 노조가 5월 총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고, 영업이익 중심으로 성과급을 지급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다만, 사측은 노조 측의 요구대로 영업이익 기준으로 성과급을 산정할 경우, 사업 부문별 격차가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 삼성전자 노조 5월 총파업 계획, 성과급 기준 이견에서 비롯돼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지난달 29일 공지를 통해 4월 집회, 5월 총파업 계획을 밝혔다. 성과급 관련 사안 때문이다. 노조 측은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을 폐지하고, 영업이익 중심으로 성과급 산정 기준을 바꿔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영업이익 10% 재원, 부문 40%·사업부 60% 배분’이라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파업이 현실화되면 2024년 7월 이후 약 2년 만으로, 창사 이래 두 번째 파업이 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경제적 부가가치(EVA)를 기반으로 한 초과이익분배금(PS)을 직원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이는 연초에 설정한 이익 목표를 초과 달성하면 지급하는 특별 성과급이다. 단, 연봉의 50%가 상한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반도체(DS) 부문에 연봉의 47%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봉과 성과급을 포함한 직원의 평균 급여는 1억5800만원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데 따른 영향이었다. 반도체 호황 속에 매출 333조6059억원, 영업이익 43조6011억원을 기록했다.

◇ 반도체 경쟁사 SK하이닉스, 영업이익 10% 성과급으로 지급 명문화

한편,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반도체 업계 투톱을 이루는 경쟁사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의 10%를 임직원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 전체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가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기 전이었던 재작년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1700만원으로 삼성전자의 직원들이 수령한 평균 급여(1억3000만원)에 못미쳤다. SK하이닉스는 재작년 매출액 66조1930억원, 영업이익 23조4673억원을 기록, 당시로서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에 성과급 1500%(초과이익분배금(PS) 1000%와 특별성과급 500% 합산), 자사주 30주를 제공한 바 있다.

그러나, 성과급 제도의 변화 속 SK하이닉스 직원들이 수령한 지난해 연봉과 성과급은 1인당 평균 1억8500만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97조1467억원, 영업이익 47조2063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따른 보상으로서 지급한 1인당 평균 급여는 삼성전자를 추월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024년 7월 22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세미콘 스포렉스에서 총파업 승리 궐기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사측은 영업이익 13% 성과급 활용안 제시 vs 노조는 ‘OPI 제도 폐지’

앞서 삼성전자 측은 DS부문 영업이익 규모에서 국내 1위를 달성할 경우, 13%를 성과급으로 사용하는 협상안을 제시했다. 이는 노조의 요구안인 영업이익 10%를 재원으로 마련하는 것을 넘어서는 수치다. 또한 임금을 6.2% 인상할 것을 약속했다. 기본 4.1%에 성과 2.1%를 더한 비율이다. 그뿐만 아니라, 직원 주거 안정 지원 제도 도입, 출산 경조금 5배 인상 등을 제시했다. 다만, 노조 측은 OPI 제도 폐지를 재차 요구하고 있다.

◇ 다양한 사업부 아우르는 삼성전자, 부문별 격차 확대 우려

삼성전자 측이 선뜻 SK하이닉스처럼 성과급을 제도화하지 못하는 이유는 기업의 사업 구조와도 연관이 있다. 먼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사업이라는 단일 사업에 집중돼 있다. 이 안에서 개발, 양산, 영업 등 기능별로 조직이 분류돼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SK하이닉스의 직원 수는 3만5000명으로 집계됐는데,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이미지센서(CIS) 사업을 끝내고 이 부문의 역량을 인공지능(AI) 메모리 분야로 전환했다.

2025년 사업보고서 기준 삼성전자의 총 임직원 수는 약 12만9000명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비롯해 모바일, TV, 가전 등 다양한 사업 분야를 운영하고 있다.

그 가운데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파업 주도 단체)의 전체 조합원은 6일 오후 기준 7만3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의 공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조합원 가입자 가운데 DS부문 근로자가 약 5만5000명으로 70%를 넘어선다. 사실상 DS부문의 근로자들이 파업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노조 측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사업부 간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부문별 실적에서 편차가 나타났다. DS부문의 영업이익이 24조900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이 12조9000억원으로 뒤따랐다.

반면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은 연간 기준 2000억원 적자를 기록, 삼성전자 사업부 중 유일하게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국내외 시장에서 TV·가전 제품의 수요 둔화, 경쟁 심화가 영향을 미쳤다. 특히, 북미 가전·모바일 사업을 총괄하는 미국 법인(SEA)은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그 가운데 노조 측이 제안하는 제도로 성과급을 지급할 경우, 부문별 실적에 따라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성과급 제도는 적자를 기록한 사업부도 사업의 성과와 목표에 따라 성과급을 받을 수 있는 구조”라면서 “OPI 제도를 폐지하고 노조 측의 입장을 수용한다면 불이익받는 사업부가 생기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처음에는 노조 측이 급여 인상에 초점을 맞춘 요구를 해왔다면, 이제는 제도를 바꿔 달라는 요구로 본질이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측은 성과급 제도를 변경하기 어려운 처지로서 별도로 재원을 마련해 반도체 부문의 성과에 대해 보상하겠다는 입장이나, 노조 측은 제도를 바꾸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노조가 이른 시일 내로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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