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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촉석루] JUST DO IT- 박재영(전 경상남도약사회 부회장)

“Just Do It.” 짧은 문장이지만 이상하게 오래 마음에 남는다. 생각보다 행동을 먼저 하라는 말. 완벽한 준비보다 일단 움직이라는 말처럼 들린다. 순간 며칠 전 읽었던 김한균 님의 ‘그냥 하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촉석루] JUST DO IT- 박재영(전 경상남도약사회 부회장)

퇴근길 지하철은 늘 비슷한 풍경으로 흘러간다. 사람들은 휴대폰 화면 속에 시선을 묻고, 누군가는 이어폰 너머의 세상으로 숨어든다. 그날도 특별할 것 없는 저녁이었다. 맞은편에 서 있던 어린 딸과 어머니가 나란히 같은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익숙한 로고와 함께 떠오른 문장은 단순했다. “Just Do It.”

짧은 문장이지만 이상하게 오래 마음에 남는다. 생각보다 행동을 먼저 하라는 말. 완벽한 준비보다 일단 움직이라는 말처럼 들린다. 순간 며칠 전 읽었던 김한균 님의 ‘그냥 하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책 속에는 화장품과 브랜드를 만드는 과정에 처음부터 모든 조건이 완벽했던 것이 아니라, 부족함 속에서도 계속 시도하고 실행했던 과정들이 담겨있었다. 읽는 동안 단순히 사업 이야기를 넘어 하나의 태도를 배우는 느낌이 들었다.

약사로서 사람의 피부와 건강, 생활습관에 대해 생각할 일이 많다. 약국에서 피부 고민을 이야기하는 분들을 자주 만난다. 그럴 때마다 단순히 제품 하나를 권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사람은 자신을 돌보고 변화시키고 싶어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화장품 분야 역시 오래전부터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져온 분야였다.

하지만 관심만으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나 역시 늘 더 준비된 뒤에 시작하려 했고, 더 안정된 상황을 기다리곤 했다. 실패하지 않을 방법부터 찾다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문득 깨달았다. 결국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들은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부족해도 먼저 움직이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이다.

지하철은 어느새 다음 역에 도착하고 있었다. 모녀는 사람들 사이로 천천히 걸어 나갔다. 평범한 장면이었지만 이상하게 오래 기억에 남았다. 인생은 거창한 결심보다 작은 실행으로 방향이 바뀌는 것인지도 모른다. 미뤄 두었던 공부를 시작하는 일, 관심 있던 분야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일, 머릿속 생각을 현실로 옮기는 일처럼 말이다.

나 역시 머물러 있기보다, 부딪히더라도 움직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 미래의 내가 지금을 돌아보며 “그때 그냥 시작하길 잘했다”고 말할 수 있도록.

박재영(전 경상남도약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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