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손을 맞잡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도 시 주석과 동행한 펑리위안 여사를 영접했다. 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 평양에 도착하며 1박 2일의 방북 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북한이 시 주석을 위한 ‘초특급’ 의전에 나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시 주석을 공항에서 영접한 데 이어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환영식도 개최했다. 이날 주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9일 시 주석이 귀국하기 전까지 공식 자리에 나설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이날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이 탑승한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전용기가 정오께 평양에 도착했다. 시 주석을 맞이하는 레드카펫 양쪽으로는 북한군 의장대가 열을 맞춰 섰다. 흰색 오토바이를 탄 북한 호위 병력이 이동하는 장면도 신화통신이 공개한 영상에 담겼다. 공항 곳곳에는 인공기와 중국 오성홍기를 비롯해 한국어와 중국어로 된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습근평(시진핑) 동지를 열렬히 환영합니다’ ‘조중(북중) 두 나라 인민들 사이의 불패의 친선단결 만세’ 등 환영 문구가 내걸렸다.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는 직접 활주로까지 나와 전용기에서 내린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맞이했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 모두 반가운 표정으로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다만 공항에서 김 위원장의 딸인 주애나 동생인 김여정 당 총무부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두 지도자는 이후 평양 시내의 김일성광장으로 이동해 시 주석의 국빈 방문 환영 행사를 치렀다. 광장에는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대형 초상화와 함께 한국어·중국어로 “북한과 중국의 영원한 우정” “북한과 중국의 깨지지 않는 우정과 단결 만세”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두 정상 부부가 사열대에 오르자 북한 군악대는 양국 국가를 연주한 후 예포 21발을 발사했다. 평양 시민들은 깃발과 꽃·풍선을 들고 시 주석을 환영했다.
북중 정상회담이 종료된 후에는 평양 목란관에서 국빈만찬이 이어졌다. 시 주석과 펑 여사가 목란관으로 향하는 길에는 평양 시민들이 도로변에 줄지어 서서 차량 행렬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시 주석 부부가 김 위원장 부부의 안내를 받아 목란관 연회장에 들어서자 참석자 전원이 기립해 환영했다. 시 주석은 만찬 전 축사에서 “이번 방문 기간 김 위원장과 중요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행사 기간 주애가 시 주석을 공식 접견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주애가 사회주의권 최대 혈맹인 중국의 최고지도자를 만날 경우 대내외에 공식 후계자로 각인되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김 위원장도 공식 후계 지명을 받기 전 중국 지도부를 접견한 바 있다. 다만 시 주석이 북한의 ‘4대 세습’ 인정에 부담을 느낄 수 있어 주애가 직접 나서지 않거나 비공개로 접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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