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초점] 정의선, 조부 정주영 DNA 계승…현대차 대변신 박차

이날 만남은 인공지능(AI) 시대 전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의 제안으로 성사됐는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 회장 3인이 함께했다. 글로벌 초일류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서민들이...

[초점] 정의선, 조부 정주영 DNA 계승…현대차 대변신 박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 뉴스워치= 김재창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일반 대중들의 뇌리 속에 선명하게 들어온 계기는 지난해 10월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이뤄졌던 ‘치맥 회동’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날 만남은 인공지능(AI) 시대 전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의 제안으로 성사됐는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 회장 3인이 함께했다.

글로벌 초일류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서민들이 즐겨찾는 치킨집에 함께 모인 것도 화제였지만, 세 사람 모두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소탈한 차림에 치맥을 즐기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정 회장은 치맥회동이 파할 무렵 두 사람을 향해 화끈한 러브샷을 제안해  파안대소하며 맥줏잔을 부딪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미소가 절로 나오는 장면은 치맥회동 뒤에도 이어졌다.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지포스‘ 한국 출시 25주년 행사에서 무대에 오른 정 회장은 “제가 생긴 건 좀 들어보여도 두 분 다 저에게 형님이시다”고 말해 청중들을 폭소케 만들었다.

지난해 10월30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서울 강남구 소재 '깐부치킨 삼성점' 회동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워치DB

정 회장은 아침형 CEO로 매일 오전 6시30분에 출근하는데 이는 할아버지인 아산 정주영 현대차그룹 창업주의 ‘밥상머리 교육’의 영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고등학교(휘문고) 시절 정주영 창업주와 3년 정도 함께 살았는데, 매일 아침 5시30분경 할아버지가 기상하는 시간에 맞춰 아침식사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주영 창업주의 경영철학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이봐, 해봤어”라는 말도 이때부터 정 회장의 마음 속에 새겨진 것으로 보인다. 정주영 창업주의 리더십이 직원들을 일사불란하게 따르도록 하는 강력한 리더십이라면 정 회장은 직원들과 함께 논의하고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스타일이다.

그렇지만 정 회장이 평소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다름아닌 할아버지다.

지난 2월2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산 정주영 서거 25주기 추모음악회’에서 정 회장은 “할아버님의 신념과 도전은 모두 사람에게서 시작됐다. 사람을 믿으셨고 사람을 위한 혁신을 이루졌다”며 정주영 창업주에 대한 개인적 기억을 토로했다. 그는 이와 함께 “할아버님의 정신을 이어받아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2020년 10월 현대차 회장직에 오른 정 회장은 지난 4월5일로 취임 2000일째를 맞았다. 취임 당시 판매량 기준 세계 5위였던 현대차그룹은 2022년 처음으로 3위에 오른 뒤 지금까지 일본의 토요타, 독일의 폭스바겐과 함께 당당히 글로벌 ‘빅3’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정주영 창업주가 1975년 국산 최초의 자동차인 ‘포니’로 한국 자동차산업의 태동을 알렸다면,  정 회장은 이제 단순한 자동차 제조기업을 넘어 모빌리티 기업으로, 다시 피지컬 AI 기업으로 현대차의 변신을 주도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사업확장이 아니라 산업의 정의 자체를 바꾸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정주영 창업주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경영인’이었다면 정의선은 ‘산업을 재설정하는 경영자’로 스스로를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AI 기업으로의 변신을 대내외적으로 공표하듯 지난 2월 전북 새만금 지역에 10조원을 투자해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제조 및 부품 클러스터, AI 수소 시티 등 5대 첨단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내용의 투자계획을 내놓았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이 함께 키워낸 현대차그룹이 새만금에 대대적 투자를 시작한다. 정주영 회장님께서도 자랑스러워하실 것”이라고 정 회장을 치켜세웠다.

대통령이 할아버지의 이름을 언급하자 순간적으로 정 회장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서거 25년이 지났지만 정 회장의 마음엔 ‘정주영 DNA'가 살아 숨쉬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김재창 기자 newswatch@newswatch.kr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