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웨어러블 로봇’이 자주 눈에 띈다. ‘착용하는 로봇’으로, 운동과 재활에 도움을 제공하는 사례도 많아진다는 내용이다.
평균적인 운동 능력과 체력을 갖춘 20대 직장인이 굳이 보행 보조 로봇을 사용할 일은 없다. 대부분은 노령자나 재활, 무거운 짐을 옮길 때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었다.
전시장에서 몇번 보기는 했지만, 웨어러블 로봇은 체험할 경우는 드물었다. 왠지 불편하고 무거울 것 같다는 생각은 덤이었다.
하지만, 위로보틱스가 ‘윔 S(WIM S)’를 공개한다는 말에 ‘윔 보행운동센터’로 향했다.
위로보틱스는 윔 시리즈로 2024~2026년 CES 혁신상을 수상한 이 분야 대표 기업 중 하나다. 시니어, 보행약자, 근로자 등 다양한 사용자층에서 활용되며 중국, 일본,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해외 시장으로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착용할 윔 S는 기존 모델 대비 본체 무게와 부피를 크게 줄여 휴대성과 착용성을 강화한 것을 특징으로 꼽았다.
윔 보행운동센터는 위로보틱스의 제품군을 착용하고 체험할 수 있는 핵심 거점이다. 특히 건물 앞쪽에 공원이 있어, 다양한 지형지물을 경험하기에 최적화됐다. 이때, 다양한 지형 조건에 맞춰 ‘보행 모드’를 조절할 수 있다.
‘윔’ 앱 실행 모습 (사진=위로보틱스)
보행 모드는 ▲에어 ▲아쿠아 ▲케어 ▲등산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20일 정식 론칭하는 ‘WIM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를 더하면 ▲밸런스 ▲소프트 ▲슬로(slow) 조깅 모드를 추가 이용할 수 있다. 지형 조건이나 사람마다 다른 보행 습관 등에 맞춰 모드를 변환하면 된다.
AI가 움직임을 감지해 로봇을 활성화하기 때문에, 더 크게 움직일수록 더 많이 관절을 밀어준다. 움직이지 않을 때는 자동으로 멈추는 방식이다.
일단 체험에 참여했지만, "굳이 내가 왜 이걸"이라는 생각은 떨칠 수 없었다. 몸이 불편한 것도 아니라,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까도 싶었다.
보행 전에는 간단한 준비운동을 진행했다. 제품 착용 방법은 간단했다. 자전거나 스케이트를 탈 때 필요한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과 비슷했다. 착용한 뒤에는 ‘WIM’ 앱과 블루투스로 연동하면 끝이다.
무게감은 거의 없었다. 총중량은 1.6kg에 불과했다.
먼저, 평지에서 ‘에어’ 모드로 시작했다. 무릎 관절을 밀어주는 느낌으로, 걸을 때 더 관절을 많이 움직이면서도 에너지 소모를 절감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부담감 없이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아쿠아’ 모드를 작동할 때부터 '감'이 오기 시작했다. 1~4 단계 중 ‘3’으로 강도를 설정하자, 다리가 물속에 들어간 것처럼 무거워진 느낌이었다.
실제로 젊은 사람들이 ‘인터벌 트레이닝(강한 강도와 약한 강도의 운동을 교대로 수행하는 트레이닝)’ 용도로 많이 활용 중이라고 한다. 심장 질환자 등 에너지 소모에 취약한 사람들도 애용한다는 설명이다.
윔 S의 슬로 조깅 모드
‘슬로 조깅’ 모드도 인상적이었다. 걷기보다 조금 더 빠른 속도로 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무릎 관절을 밀어줬다. “어서 뛰어!”라고 부추기는 느낌이었다.
특히, 웨어러블 로봇의 위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등산’ 모드였다. 계단이나 오르막길을 걷을 때 적용하는 것으로, 처음에는 강도를 ‘3’으로 설정하고, 중간쯤 올라갔을 때 잠시 휴식 모드(해제 모드)를 유지해 봤다.
등산 모드로 계단을 오를 때는 평소보다 숨이 덜 차고 가벼웠지만, 등산 모드를 해제하자마자 급격히 몸이 무거워졌다. 에어 모드로 평지를 걷다가 갑자기 아쿠아 모드를 활성화한 정도의 확실한 차이가 느껴졌다.
'와, 이거 대박이다.' 웨어러블 로봇의 위력이 단번에 느껴졌다.
윔 S를 착용한 상태에서 운동을 진행하면, 리포트를 받아볼 수 있다. (사진=위로보틱스)
처음에는 관절을 밀어주는 느낌이 어색하지만, 운동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운동 후에는 리포트를 통해 보완점을 확인해 볼 수도 있다.
구독형 서비스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가격은 월 9900원(연 7만9000원)이다. 한번에 2시간 사용을 권장하며, 충전도 간편하게 가능하다.
많은 사람들은 '달리기'를 가장 좋은 운동으로 꼽는다. 나도 등산과 아쿠아 모드를 번갈아 가며 꾸준히 사용한다면, 주변으로부터 “언제부터 그렇게 체력이 좋았냐”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처럼 윔 S는 웨어러블 로봇에 대한 선입견을 깨버린 제품이었다. 노령층이나 재활이 필요한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유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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