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0억 투입 2027년 상업운전... 지역 경제 생산 유발 5,775억 원 기대
[이뉴스투데이 대구경북취재본부 정창명 기자] 경북 포항이 철강 산업의 메카를 넘어, 인공지능(AI) 혁명의 심장부로 도약하고 있다.
오는 2027년 10월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는 ‘포항 AI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지역 경제의 산업 구조를 첨단 기술 중심으로 재편하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비수도권 AI 데이터센터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추진 중인 이번 프로젝트는 경북 동해안을 ‘글로벌 AI 혁신 벨트’로 구축하겠다는 경북도의 야심 찬 전략이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난 결과다.
이번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숫자로 증명된다.
한국은행 산업연관표 분석에 따르면, 5,500억 원 규모의 1단계 투자만으로 경북 지역 내 생산 유발 효과는 약 5,775억 원에 달한다.
또한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2,200억 원 규모로 추산되며, 설비 운용, 보안, 유지보수 등 전후방 연관 산업에서 4,125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이는 포항이 전통 제조 중심에서 지식 기반 첨단 서비스 산업으로 고도화되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양질의 고용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업의 경쟁력은 기술적 효율성에 기반한다. 이 시설은 에너지 효율 지표인 PUE(전력사용효율) 1.25를 목표로 설계됐다.
이는 글로벌 일반 데이터센터 평균인 1.56보다 훨씬 낮아, 운영 비용의 핵심인 전력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음을 뜻한다.
여기에 수랭식 냉각 기술과 단층 구조 설계를 도입해 초기 투자비용(CAPEX)을 절감했다.
이러한 비용 경쟁력은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로부터 총용량의 50%를 조기에 수요 확약받는 결과로 이어졌고, 이는 PF 금융 조달을 안정적으로 이끌어낸 핵심 요인이 됐다.
경상북도의 ‘정책금융 연계 전략’도 주효했다. 도는 사업 초기부터 지역활성화투자펀드와 국민성장펀드를 활용한 금융 구조 설계를 지원하며 기업의 불확실성을 제거했다.
경북도, 시·군, 민간 전문가가 원팀이 되어 인허가부터 투자까지 패키지로 지원하는 ‘경제혁신추진단’의 행보는 비수도권이 가진 인프라적 한계를 극복하는 모범 사례를 남겼다.
특히 향후 전기요금차등제가 실시될 경우, 수도권 대비 20% 이상의 운영비 절감이 가능해져 포항 데이터센터의 상품 가치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2단계 260MW 확장 사업까지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포항은 국내 최대 규모인 300MW급 AI 인프라를 보유하게 된다.
이는 포스코 등 지역 기업들과의 상생은 물론, 전력 자립도가 228%에 달하는 동해안의 에너지 자원이 산업의 동력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한다는 뜻이다.
데이터센터 유치는 단순히 인프라를 깔아놓는 문제가 아니다. AI 시대의 데이터센터는 미래 산업의 원유를 저장하는 ‘저수지’이자, 거대 언어 모델과 로봇, 모빌리티 산업을 끌어당기는 ‘자석’이다.
포항의 이번 성과는 행정이 금융 논리를 이해하고 민간 투자를 견인할 때 비로소 경제 구조가 바뀔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제 중요한 과제는 데이터센터라는 하드웨어에 그치지 않고, 이를 활용할 AI 스타트업과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얼마나 지역 내로 생태계화하느냐에 달려 있다.
포항은 이제 철강의 도시에서 ‘지능의 도시’로 나아갈 확실한 토대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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