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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저평가 현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된 18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 테마가 장중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정부의 기업 가치 제고 가이드라인에 따라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친환 정책을 발표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결집하며 테마 지수는 현재 2.41% 상승 중이다.
시장 상승의 기점은 섬유 소재 분야의 강자 효성티앤씨가 잡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본업인 스판덱스 업황의 회복세와 더불어 밸류업 지수 편입에 따른 수급 개선 기대감이 맞물리며 이날 오후 3시 1분 현재 전일 대비 13.94% 폭등한 39만 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효성티앤씨가 스판덱스를 필두로 한 고부가가치 섬유 소재 분야에서 압도적인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과시하고 있다.
주력인 섬유 부문은 스판덱스, 폴리에스터, 나일론 등 고기능성 소재를 생산하며 한국을 비롯해 중국, 베트남, 브라질 등 대륙별 생산 기지를 구축해 세계 점유율 1위를 수성하고 있다. 또한 무역 부문은 전 세계 30여 개 해외 지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철강과 화학제품 트레이딩을 수행하며, NF3 가스와 타이어 보강재 등 산업용 특수 소재 생산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 속에서도 견조한 재무 구조를 유지해온 금호석유화학 또한 11.47% 오른 13만 7000원을 기록하며 장중 강세를 나타낸다.
이들 소재 기업은 실적 턴어라운드와 주주환원 의지를 동시에 증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국내 증시의 버팀목인 반도체와 전력 인프라 대형주들의 행보도 거침이 없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의 핵심인 SK하이닉스는 8.14% 상승한 104만 9000원에 거래 중이며,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역시 7.01% 오른 20만 7500원을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전력 기기 수출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LS ELECTRIC과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은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한 밸류업 기대감에 4~9%대 오름세를 보이며 테마의 허리를 든든히 받치고 있다.
주주환원의 대명사인 금융과 보험주의 기세도 무섭다. 저PBR(주가순자산비율) 탈출을 선언한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KB금융, 우리금융지주, JB금융지주는 장중 2~4%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압도적인 자본력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인 메리츠금융지주와 배당 성향이 높은 삼성화재, DB손해보험 역시 3~6%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키움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가 거래대금 증가와 밸류업 정책의 교집합에 서며 동반 상승 중이다.
자동차와 물류 등 전통 산업군에서도 가치 제고 노력이 엿보인다.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을 확대 중인 현대차와 기아는 4~5%대 상승세를 기록 중이며, 부품사인 현대모비스와 물류 거점인 현대글로비스도 동반 오름세다.
항공 및 운송 분야에서는 대한항공, 한진칼, HMM이 업황 개선과 지배구조 투명화 기대로 상승 중이며, 지주사인 HD현대와 중장비 강자 두산밥캣, 렌터카 시장의 케이카도 밸류업 대열에 합류했다.
첨단 기술력을 보유한 강소기업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반도체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의 HPSP와 세정 장비의 피에스케이, 피에스케이홀딩스, 테스트 소켓 분야의 리노공업은 3~13%대 폭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도체 소재의 솔브레인, 동진쎄미켐, 한솔케미칼과 후공정의 한미반도체, 검사 장비의 넥스틴, 부품 기술의 티씨케이, DB하이텍 등은 '기술력'과 '밸류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종목으로 평가받으며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내수와 서비스 산업에서도 밸류업의 훈풍이 불고 있다. 교육 서비스의 메가스터디교육과 보안 전문 에스원, 유통의 동서, 롯데칠성, 식품의 삼양식품, 오리온, 화장품의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주가 부양에 나서고 있다.
미용 의료기기의 클래시스와 원텍, 가구 및 인테리어의 한샘, 렌탈 가전의 코웨이, 여행의 하나투어도 장중 상승세를 나타낸다. 게임 산업에서는 크래프톤, 더블유게임즈, SOOP, 엔터·광고 분야는 JYP Ent., 제일기획이 밸류업 지수 편입 효과를 누리고 있다.
에너지와 기초 소재 분야 역시 빠짐없이 이름을 올렸다. 전력 인프라의 제룡전기, 한전KPS, 한전기술과 가스 공급의 SK가스, 화학 소재의 미원상사, 전자 부품의 LG이노텍, 소재 기술의 이녹스첨단소재, 포스코DX, 포스코인터내셔널 등이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제약·바이오의 한미약품, 한미사이언스, 엘앤씨바이오와 임플란트의 덴티움, 기계 설비의 현대엘리베이터, 경동나비엔, 소재 가공의 동원시스템즈, 드림텍, 방산 기술의 한화시스템 등 지수 구성 종목 모두가 기업 가치 제고라는 공통 분모 아래 일제히 빨간불을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단순한 지수 발표를 넘어 한국 증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과거에는 이익 성장에만 몰두했다면 이제는 이익을 주주와 어떻게 나누느냐가 주가의 핵심 변수가 됐다"며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들은 거래소로부터 우량한 재무 요건과 주주환원 성실성을 공인받은 셈이어서 연기금과 외국인의 장기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투자 관점에서는 일회성 배당보다는 자사주 소각 등 주식 가치를 실질적으로 높이는 시스템을 구축한 기업인지, 그리고 본업의 성장이 뒷받침되는지 면밀히 살펴 '무늬만 밸류업'인 기업을 가려내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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